연체율 전년말 대비 상승...“저축은행 건전성 제고 등 지속 노력”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18억원 감소했다.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 이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이유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전국 7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956억원이었다. 이자 이익이 5221억원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6292억원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적자 규모는 434억원으로 1분기 5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총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138조6000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115조원 대비 4.9% 감소했다.
기업대출(65조1000억원)은 법인대출 위주로 5조4000억원 감소했고, 가계대출(39조9000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전년말(14조5000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순손실 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자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6월말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말(3.41%) 대비 1.92%p 상승했지만, 2분기 상승폭(0.27%p)은 1분기(1.65%p) 대비 크게 둔화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전년말(2.83%) 대비 2.93%p 상승했지만, 2분기 상승폭(+0.69%p)은 1분기(+2.24%p) 대비 크게 둔화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로 전년말(4.74%) 대비 0.38%p 상승했지만, 2분기 중 하락세로 전환됐다.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전년말(4.08%) 대비 1.53%p 상승했지만, 2분기 상승폭(0.49%p)은 1분기(1.04%p) 대비 둔화됐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Coverage Ratio)이 95.4%로 전년말 대비 17.9% 하락했다.
6월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말(13.15%) 대비 상승(1.00%p)했고,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감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3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으며, 연체율도 신규 연체 규모 감소와 함께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BIS비율은 자본 확충 등으로 전년말 대비 상승하는 가운데, 규제비율(7~8%)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현재 경제 여건 감안시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저축은행의 위기상황분석 실시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