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일제히 ‘하반기 채용’…규모 면에선 아쉽
대기업들 일제히 ‘하반기 채용’…규모 면에선 아쉽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9.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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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SK‧HD현대‧한화‧포스코‧CJ 등 채용 릴레이
매출 500대 기업 60% 이상은 하반기 신규채용에 ‘부정적’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악재 지속…채용 꺼리는 기업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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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을 필두로 주요 대기업들이 닫아둔 채용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선제적으로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뛰어들었지만, 일각에서는 규모 면에서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현재 하반기 채용을 공식화한 기업들은 ▲삼성 ▲현대차 ▲LG ▲SK ▲HD현대 ▲한화 ▲포스코 ▲CJ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 속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일자리 창출 및 인재육성이라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 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채용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대내외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규모면에서는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27개사 중 64.6% 가량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채용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기업이 48% 가량이었고,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도 16.6%였다. 전년대비 채용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였고 줄이겠다는 곳이 24.4%로 나타났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7.8%에 그쳤다.  기업들이 인재채용에 소극적인 이유는 ▲수익성 악화 및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및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대외적인 악재 탓이 컸던 모습이다.  하지만 악재 속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해 힘쓰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삼성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서울병원‧호텔신라‧제일기획‧웰스토리 등 그룹내 20개사에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9월 중 지원서 접수가 시작돼 11월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8만명 가량을 신규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삼성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채용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도 과거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젊은 인재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온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 14일까지 9월 대졸 신입사원 상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 6개 분야 26개 직무다. 현대차는 신규직원 채용으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해간다는 구상이다. 기아차 역시도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부문은 글로벌‧국내사업, 파워트레인(PT) 사업, 제조솔루션, 생산기획, 구매, 품질 등이다.  LG그룹 역시도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주요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채용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까지 연구개발, 품질, 생산, 디자인, 영업, 경영지원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에 나섰으며 LG화학도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채용에 나섰다.  LG CNS는 오는 19일까지 인공지능, 데이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클라우드 아키텍처, 스마트물류, 컨설팅, 디지털전환(DX) 엔지니어 등 7개 분야에서 무려 세자릿수 직원 모집에 나선다. 이번 채용으로 전체 임직원수가 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4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6개 사업 지회에서 경영지원, 비즈니스, 엔지니어 등의 분야에서 두자릿수 규모의 신규직원 채용에 나선다. SK하이닉스도 조만간 채용설명회를 열고, 직원 모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에서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함께 이뤄갈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조선해양, 건설기계, 정유화학 부문 등 12개 계열사에서 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채용직무는 영업, 설계, 생산관리, 생산지원, 안전환경, 정보통신(ICT), 인공지능(AI), 경영지원 및 연구개발 등이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은 오는 24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일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가 진행된다.  포스코 그룹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신입·경력 전 부문에 걸친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다. 신입 모집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R&D, 안전‧환경‧소방, 기획지원 등으로 오는 19일까지 접수가 이뤄진다. 이번에는 남다른 잠재력과 확장성을 보유한 뉴 프론티어(New Frontier) 통섭인재 전형을 새롭게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포스코, 포스코인터네셔널, 포스코DX, 포스코A&C, 포스코IH 등 6개 계열사가 19일까지 서류신청을 받는다.  CJ그룹에서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등이 계열사별로 채용을 시작했다. 사업 분야, 직무에 따라 맞춤형 채용 절차가 진행되며 서류 합격자는 테스트와 1차·2차 면접, 직무수행능력평가(인턴십) 등을 거쳐 내년 1월쯤 입사한다. CJ그룹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인재 확보가 중요한 만큼 신입사원 채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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