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 직전 남녀 청춘 문화
1990년대 버블 경제가 도래하기 직전 일본은 그야말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상당했다. 이런 이유로 청년들 특히 남녀 청춘은 쾌락에 충실했고, 다채롭고 화려한 비주얼을 탐틱했다. 여기에 여성 인권이 점차 향상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성들 역시 도발적인 패션에 도ᅟᅥᆫ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들 여성을 ‘갸루’라고 표현했다. 갸루는 ‘girl’의 일본식 표현이다. 그런데 1990년대 버블 경제가 종말을 맞이하면서 청춘 남녀들은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젊은이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나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서 튀어 보이는 비주얼을 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 속에서 건강미 넘치는 갈색 피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갸루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갸루는 1993년 잡지 프라이데이에서 처음으로 소개됐고, 그때부터 잡지를 중심으로 갸루가 대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조신한 여성성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로 이야기하면 걸 크러시를 표현하기 위해 갸루를 선택한 것이다.SNS 등장 그리고 한류 강타
1990년대 일본 전역을 뒤흔들었던 갸루가 2000년대 후반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것은 SNS의 발달과 한류의 강타이다. 2007년 아이폰이 일본에 보급되면서 트위터가 일본 전역에서 이용됐다. 그렇게 SNS가 활성화되면서 패션 정보를 기존 잡지에서 SNS로 옮겨가게 됐다. 전세계에서 유행하는 패션에 대해 빠른 속도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 여성들의 패션 감각도 점차 넓혀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또 다른 전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류의 강타이다. 1차 한류와 2차 한류에 이어 3차 한류가 일본 전역을 강타하면서 갸류가 점차 촌스러운 패션이라는 것을 일본 여성들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본 패션을 주도할 만한 스타급의 부재도 큰 원인이다. 한류스타에 비하면 일본 스타의 패션 감각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잃어버린 30년으로 대본되는 장기 경기 침체에 따른 출산율 저하가 청춘 산업을 축소시키게 됐고, 그에 따라 청춘 패션 산업 역시 크게 위축된 것도 원인이다. 또한 청년 패션 산업은 이제는 지뢰계가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