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보도 직격탄 맞은 공영홈쇼핑, 부랴부랴 갑질한 ‘사연’
방송보도 직격탄 맞은 공영홈쇼핑, 부랴부랴 갑질한 ‘사연’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3.10.19 16: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공영홈쇼핑 로고
/사진=공영홈쇼핑 로고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공영홈쇼핑에서 판매된 한우불고기 제품 일부에서 ‘젖소 DNA’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공영홈쇼핑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업체를 상대로 부랴부랴 방송중단 및 고발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작업자의 실수로 젖소가 일부 혼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의 제품에 대해 전액 환불조치를 진행하면서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재고 역시도 전량 처분할 계획”이라며 “공영홈쇼핑에서 문제가 없는 다른 제품들까지 퇴출시키려 하고 고발까지 하겠다고 압박하는 바람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을 동원했다는 등의 논란을 빚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일종의 ‘꼬리 자르기’를 통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SBS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유명 쉐프가 광고하는 공영홈쇼핑의 간판상품 한우불고기 제품에서 ‘젖소형 DNA’가 검출돼 공영홈쇼핑이 제품판매와 방송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실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이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판매 또는 판매예정 중인 상품을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1490개 상품 중 81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시료분석 결과 ‘한우불고기’ 제품에서 젖소형 DNA가 검출됐다. 

이미 제품 1만3000여 세트가 팔렸지만 공영홈쇼핑은 한달이 넘도록 구매자들에게 알리지도 않다가 경위파악 등이 늦었다며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르면 ‘한우’는 순수한 한우에서 생산된 고기를 뜻하며 ‘육우’는 고기를 얻기 위한 목적의 소로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암소에서 생산된 고기가 포함된다. ‘젖소’는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있는 젖소암소에서 생산된 고기다.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수입산 소에서 생산된 고기는 ‘국내산’이라는 표시는 할 수 있지만 ‘한우’로는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 한우협회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제품의 함량표시를 확인해본 결과, 전면에 ‘한우소고기 30%’라고 표시돼있었고 한우 100%라고 표현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에 한우가 아닌 고기가 섞였다면 ‘한우’로 표시하면 안 된다. 원산지 표기법에 위배된다”며 “실제로 갈비탕 같은 제품의 경우, 국물을 내는 뼈는 한우를 쓰고 안에 들어있는 고기는 수입산을 쓰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 한우 갈비탕이라 봐야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논쟁이 많은 상황”이라 전했다. 현재 공영홈쇼핑 측에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복수의 언론을 통해 “이전에 조사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사고가 고의인지 실수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생산한 업체에 대해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재차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제조사와의 계약 자체를 해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의 입장도 들어봤다. A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영홈쇼핑 축산팀 관계자들이 와서 방송편성 반납 관련 서류를 보내라고 하더라. 그래서 보내줬다.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고 환불 역시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다”며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A사 측은 “작업자의 실수로 문제가 된 제품은 한우불고기 1개고, 다른 제품들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공영홈쇼핑에서는 한우국밥·한우특내장탕 등 한우 관련 제품에 대한 편성을 다 빼라고 하더라. 고발 조치도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플랫폼 회사도 논란 터졌다고 해서 절차도 밟지 않고 바로 빼버리고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는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공영홈쇼핑은 대표이사의 부친상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논란에 이어 직원들의 불법주식 거래 등 기강해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공영홈쇼핑이 20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집중포화를 피하고자 평소보다 강한 조치에 나선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정기적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기 마련”이라며 “이전에는 문제없이 판매되던 제품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정감사를 앞두고 공영홈쇼핑 측에서 보여주기식 조치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해당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듣고자 공영홈쇼핑 측에 문의해보았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샘 2023-10-24 10:34:08
애초에 한우가 들어가는 식품에 작업자가 젖소를 다룰 일이 있을까.. 말도 안되는 변명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