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할로윈
[역사속 경제리뷰] 할로윈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0.3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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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할로윈 혹은 할로윈 데이는 10월 31일이다. 카톨릭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축일을 11월 1일로 유래하면서 그 전날인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이나 주술 등 신부주의와 연관시키는 것에서 기원을 하고 있다. 다만 현대에는 종교적 성격보다는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다.

할로윈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고대 켈트족이 죽음과 유령을 찬영하는 ‘서우인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켈트인은 1년이 12달이 아닌 13달이었다. 이에 한 해의 마지막이면서 새해의 시작인 10월 31일을 서우인의 축제로 삼았다. 이는 24절기 중 입동이 11월 7일 쯤이기 때문이다.

이에 로마에서도 11월 1일을 겨울로 생각했다. 겨울은 낮보다 밤이 길다. 즉 어둠이 길다는 것은 귀신이나 유령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731년 11월 1일 교황 그레고리오 3세가 성상 파괴 운동에 맞서 공의회를 개최하면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 성인 대축일로 기리게 됐다.

미국, 아일랜드계 이민 받아들이면서

하지만 서구 유럽에서는 할로윈 데이를 기리지 않았다. 오늘날 할로윈데이가 만들어진 것은 미국이 아일랜드계 이민을 받아들이면서이다.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상업화된 놀이로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할로윈데이가 됐다.

우리나라의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와 같은 상업적 요소를 띈 것이 바로 미국의 할로윈데이이다.

할로윈데이 때 아이들이 악마, 괴물, 마녀 등의 분장을 하고 이집 저집 드나들면서 사탕을 받는 행위 역시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풍습이다. 미국에서는 1년 동안 팔리는 사탕의 4분의 1이 할로윈 데이에 팔린다.

미국에서 할로윈데이는 어린이날 정도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사이에 마땅한 기념일이 없는 것이 현실이고, 추수를 했기 때문에 각 가정마다 경제적인 풍요는 이뤄졌다. 이에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두자는 차원에서 할로윈데이가 미국 전역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행 자유화 이후

1989년 우리나라는 여행 자유화 조치가 이뤄진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됐으며 미국 유학이 일반화됐다. 그 이전까지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자유화 조치 이후 유학이 일반화되면서 1990년대 유학생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할로윈데이의 풍습을 우리나라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다만 1990년대만해도 외래 풍습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로윈 문화를 학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할로윈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당연시됐다.

여기에 1994년 코스트코를 비롯한 외국계 유통업체가 들어서면서 할로윈 관련 상품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를 하면서 사람들 머릿속에서 점차 할로윈데이에 대한 생각이 퍼져 나갔다.

이태원 상권 형성

뿐만 아니라 2010년 들어서면서 이태원에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클럽 문화가 이태원으로 이동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2000년대 할로윈 문화를 어린 시절 접했던 사람들이 2010년 성인이 되면서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할로윈 문화를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게다가 2010년 들어서면서 언론들이 이태원 할로윈 문화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드라마 등도 방영되면서 이태원에서 할로윈 문화를 즐기는 것이 당연시하는 풍조가 생겼다.

이런 이유로 할로윈 데이에는 두 가지 양상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악마 혹은 마녀 등의 코스프레 분장을 하고 사탕을 나눠주는 문화와 이태원 등지에서 클럽을 즐기는 클럽 문화로 나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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