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불지 않는 아침
옅은 안개가 해를 가렸다
때론 누군가의 앞을 가리는 일
때론 누군가의 앞을 막아서는 일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 [메모] 2023년 10월 26일 아침에 담았다. 아침 해의 강렬한 빛이 안개로 누그러졌다. 날짜를 들여다보다 엉뚱한 기억을 소환한다. 1909년 10월 26일 아침 중국 하얼빈 역에서, 1979년 10월 26일 저녁 서울 궁정동에서 누가 누군가를 막아선 일. 그래 때로 누군가를 막아서는 일도 필요했다.[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 E-mail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