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드라마 자이언트
[작품속 경제리뷰] 드라마 자이언트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1.0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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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드라마 자이언트는 2010년 SBS에서 방여한 드라마로 1970~80년대 개발독재시대 당시 강남개발을 놓고 주인공 이강모의 성공과 복수를 다룬 드라마로 현재까지도 잘 만든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시청률 40%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총 60부작으로 기업, 정치 등에 있어 실재 했던 역사를 드라마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0년대 이강모(이범수 분) 아버지가 조필연(정보석 분)의 손에 죽게되고, 가족들 모두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조필연은 금괴밀수를 했고, 그것을 돕던 황태섭(이덕화 분)은 만보건설을 국내 1위 건설사로 일으킨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강모는 형 이성모(박상민 분), 여동생 이미주(황정음 분)과 재회하고, 한강건설을 세워서 만보건설과 조필연에 대항을 한다. 아파트 재개발, 보일러 사업 등 각종 사업에서 서로간의 권모술수를 써가면서 싸움을 한다. 그러면서 작은기업이었던 한강건설이 만보건설과 국내 1위와 2위를 다투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강남개발 역시 보여줘

해당 드라마가 수작으로 꼽는 이유는 강남개발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당시 건설회사들과 권력자 간의 정경유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강남개발의 어두운 역사를 묘사했다는 평가다. 강남의 땅값은 개발 초기보다 현재는 엄청나게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16만배 치솟았다는 분석도 있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강남이 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지하철 공사 입찰권을 두고 대륙건설과 만보건설의 싸움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앙정보부’가 있다. 그리고 부족한 건설자재인 모래 대신 연탄재를 사용해서 강남을 개발한 사실 역시 그대로 묘사했다. 아울러 이강모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이후 한강건설 사장이 되면서 한강건설이 만보건설과 더불어 1위와 2위를 다투는 건설회사가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묘사했는데 그것은 전두환 정권의 강남 투기와 맞물려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그리고 조필연

극중에는 조필연의 아들 조민우(주상욱 분)가 건설했던 만보플라자가 붕괴된 모습이 공개됐다. 이러면서 삼품백화점 붕괴사고가 연상됐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애초 조필연은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이준 회장은 6.25 전쟁 당시 통역장교 출신이며, 중앙정보부 창설 멤버로 중정 인맥을 활용해 굵직한 공사를 따냈고, 강남 부동산 개발 및 아파트 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는 점에서 조필연과 흡사하다. 그리고 삼풍백화점은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2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영업 중 붕괴됐고, 해당 사건으로 사망자 501명, 부상자 937명, 실종 6명의 인명피해와 약 2700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것을 드라마에서는 만보플라자 붕괴로 묘사했다.

국제그룹 해체·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해당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이 잠깐잠깐 나온다. 전두환 정부 당시 국제그룹 해체 사건을 암시하는 부분인데 “어른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표현했다. 이는 신군부가 국제그룹을 해체했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준 것이다. 또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나온다. 주인공과 그 협력자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전달하는 과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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