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서울 지하철역 쥐 출현 그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
[오늘 통한 과거리뷰] 서울 지하철역 쥐 출현 그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1.0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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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2호선 영등포구청역에 등장한 거대한 쥐./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2호선 영등포구청역에 등장한 거대한 쥐./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 옆에서 지난 6일 밤11시 쯤 쥐가 출몰했다. 이를 직장인 안모(32)씨가 발견했다. 안씨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쥐였다면서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쥐는 지하철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지난 5년 간 역사 내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피리 부는 사나이

쥐와 관련된 동화가 있다. 바로 피리 부는 사나이이다. 원제는 ‘Der Rattenfänger von Hameln’으로 ‘하멜른의 쥐잡이’라고 한다. 줄거리는 하멜른 도시에 쥐가 출몰하자 피리 부는 사타이가 자신의 피리로 쥐를 퇴치했다. 하지만 하멜른 시장이 돈이 아까워 피리 부는 사나이를 내쫓았다. 이에 피리 부는 사나이는 아이들을 피리로 현혹시켜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다는 내용이다. 이는 독일 하멜른에서 내려온 이야기로 그림 형제가 동화로 만들었다. 실제로 1284년 6월 26일 130명의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기록이 해당 동화의 유래라고 한다. 원래 이야기에는 쥐 퇴치는 언급이 없었지만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흑사병이 창궐하자 쥐 퇴치 이야기가 추가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방식민운동’과 결부를 시키기도 한다. 동방식민운동은 중세시대 독일지방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동유럽으로 이주한 것을 말한다.

동방식민운동 그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

로마 제국 당시 훈족이 동유럽 지역으로 침공을 해오자 게르만민족은 대이동을 했다. 이에 게르만 민족은 로마제국 곳곳에서 생활을 했고, 동유럽 지역은 훈족을 대신한 슬라브족이 차지를 했다. 로마제국이 무너지고, 프랑크 왕국이 세워지고, 신성로마제국이 세워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독교가 동유럽 지역에도 전파를 하게 됐다. 이에 신성로마제국은 해당 지역을 정복하기 시작했고, 이에 게르만민족 역시 동유럽으로 이주를 하기 시작했다. 게르만민족은 마을의 기득권이 됐고, 슬라브족은 마을의 하층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14세기에 이르러 흑사병 때문에 이주 현상이 주춤했다. 하지만 흑사병이 사라지면서 동방식민운동은 더욱 거세게 진행되면서 이주 현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소년들이 마을에서 사라졌다는 소문 등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하멜른 지방은 ‘피리 부는 사나이’이가 아이들을 데려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소문을 그림형제가 ‘피리 부는 사나이’로 만든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또한 19세기 오스만 제국이 동유럽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20세기 들어서 동유럽 지역 특히 유고 지역에서는 게르만민족, 슬라브민족 그리고 이슬람 민족 간의 싸움이 벌어지는 유고 내전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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