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에서 시작한 정통 ‘신한맨’으로 지주사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일선 지점, 은행본점 및 자산운용사 대표까지 역임한 금융전문가
지난 10일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롱리스트(1차 후보군) 6명(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확정했다. 후보 중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3일 후보직을 고사했다. 이에 본지는 오는 16일 최종 후보 1인 선정을 앞두고 윤 회장을 제외한 5명의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대한 인물탐구를 3일에 걸쳐 다룬다.-편집자 주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조용병(사진)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일반 행원에서 시작해 은행과 비은행 CEO을 거쳐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역임한 은행권 셀러리맨의 ‘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경력을 기반으로 그 동안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소송전으로 확대되기도 했던 신한금융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신한사태’ 후 신한금융그룹의 체질개선을 이끌었으며, 코로나19 당시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앞장서는 등 대관 역량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957년 경남 함안군에서 태어난 조 전 회장은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신한은행 근무 중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기까지 신한금융그룹에서 다양한 직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한 정통 ‘신한맨’이다.
성남 미금동지점, 세종로 지점장을 거쳐 2002년 본사 인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뉴욕지점장을 맡은 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자금조달 등 핵심 업무를 수행했다. 2009년 본사의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서 신한은행의 글로벌전략인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기반을 다졌다.
이후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 겸 영업추진그룹 담당 부행장을 맡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아 2013년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년 뒤인 2015년에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교도보 확보 차원에서 현지 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멕시코에 현지법인 세웠다. 이후에도 계속적인 해외진출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으로 현지법인을 확대하고 해외지점의 수도 2배 이상 늘리는 등 신한은행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이끌었다.
실적과 리더십, 조직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조 전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에 선임됐다. 2019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3년 3월까지 신한금융그룹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질적으로 지속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시작으로 10년간 CEO로서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리더십과 금융산업 전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져 온 점이 조 전 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은행권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정부 및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정치권 등과의 소통을 위한 대외네트워크 역량에서 조 전 회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은 풍부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신한금융그룹을 리딩금융으로 성장시킨 리더십이 뛰어난 분”이라면서 “은행을 대변해 정부기관과 정치권에서의 네트워크 경쟁력이 타 후보에 비해 나은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력
학력사항
대전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법학 학사
헬싱키 경제대학교 대학원 MBA
경력사항
1984년 신한은행 입사
1998년 신한은행 미금동 지점장
2000년 신한은행 세종로 지점장
2002년 신한은행 인사부장
2004년 신한은행 기획부장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2010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2015년 신한은행 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2021년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 UNEP FI 리더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