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5명의 전직 금융권 수장들이 16일 일전을 치르게 된다.
지난 10일 1차 후보 5명을 발표한 회장추전위원회는(회추위)는 16일 차기 회장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일각에서는 5명의 후보의 경쟁구도를 1강 2중 2약으로 보고 있다. 1강에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2중에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2약에는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으로 분류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회장은 은행권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적임자로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을 1순위 유력후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5명의 후보 중 관료출신은 임 전 회장이 유일하고 금융기관 내부 네트워크도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조 전 회장은 신한은행이 리딩은행으로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서 행원에서 출발해 지주사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경영성과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한 바 있다. 또, 금융당국 및 정치권 등에서의 대외 네트워크 경쟁력에서 타 후보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가 있다.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도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에 오른 실력파로 평가된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정치권 인맥에서도 강점이 있다. 10년 전인 2013년 은행장에서 물러난 후 잠시 공백기를 두고서 2015년 이명박 정부 당시 YTN 사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과는 꾸준히 연을 맺어왔다. 다만 대선캠프 출신임에도 1년 넘게 현정부에서 중용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을 떠난 지 오래된 것과 특수은행 출신이라는 한계 등으로 인해 타 후보에 비해 인물의 무게감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비록 2약으로 분류되지만 이력과 역량면에서 후보로서는 손색없다는 평가다. 손 전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21년 농협지주가 최초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다만, 은행연합회장에 현 김광수 회장과 전임 김태영 회장 모두 농협출신이라는 점이 손 전 회장에게는 부담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전 행장 역시 한국씨티은행에서의 성과는 후보로서 부족한 점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계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변하는 자리로서 금융당국과의 소통과 함께 정부 및 정치권과에서의 영향력이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외국계 출신이 국내 은행들을 대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종 후보 선택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국내 은행입장에서 가장 힘이 될 수 있는 후보가 유력하게 떠오르는 양상”이라면서 “결국 정치권에서의 협상력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