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역사속 경제리뷰] 젖과 꿀이 흐르는 땅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1.20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가나안 즉, 팔레스타인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다. 초승달 지대인 메소포타미아 혹은 이집트는 나일강 등으로 인해 찬란한 문명을 형성했지만 팔레스타인 즉 가나안은 완전히 척박한 토양을 보유했다. 그 토양은 농업을 하기에 부적절했으며, 사막으로 사람이 살기에도 힘든 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했다.

가나안은 문명 탄생의 태생적 한계 가져

가나안은 문명 탄생의 태생적 한계를 가진 지역이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이라는 축복으로 문명을 이뤘고, 메소포타미아는 초승달 지역으로 역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가나안은 강도 없다. 이로 인해 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수 없는 지역이다. 물론 요단강이 있었지만 농업이나 식수 등 생활용수로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서 생존을 하기 위해 우기인 겨울철에 내리는 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이었지만 농사를 짓기에도 비가 충분하지 못햇다. 모세가 이집트를 빠져 나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의 특성에 대해 분명히 가르치는 대목도 있다. 즉, 비와 가뭄 등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였다. 이런 이유로 비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따라서 기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가나안은 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일까

가나안은 분명 자연환경적으로 농업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모이고 인구가 늘어나며 도시를 이뤘고, 나라를 이뤘다. 또한 십자군 전쟁 당시 유립 십자군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기 위해 많은 기사들을 보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가나안은 실크로드의 끝자락이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아시아의 물자가 유럽으로 흘러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집트를 거쳐 유럽으로 흘러들어갔다. 물론 동로마제국 당시에는 소아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흘러들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고대에는 이집트를 통해 유럽으로 동아시아 물자가 흘러들어가야 했고, 그 길목에 가나안이 있었다. 예루살렘이 3개 종교(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가 된 것 역시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무역의 요충지였다는 점이다. 즉, 물자가 흘러들어온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양한 사상이 흘러들어와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