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당근칼 뉴스 자막 논란, 그리고 게임 폭력성 실험 뉴스
[오늘 통한 과거리뷰] 당근칼 뉴스 자막 논란, 그리고 게임 폭력성 실험 뉴스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1.22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최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당근칼의 위험성을 다룬 뉴스 자막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MBC가 당근칼을 실제 칼처럼 다루는 기술을 뽐내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폭력성을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에는 초등학생이 당근칼을 꺼내 보이면서 당근칼로 논다는 답변을 하면서 “이렇게 해서 찌를 수 있어요. 여자애들도 패요”라는 자막을 달았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막 오류를 지적하면서 “여자애들 패요”가 아니라 “여자애들 다 해요”라고 했다면서 날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른바 자막 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2011년
2011년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면서 PC방 전원을 꺼버리는 실험을 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쳐

게임 폭력성 실험 논란

해당 언론보도가 나가자 과거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이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게임 폭력성 실험은 2011년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당시 기자가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면서 PC방의 전원을 꺼버리는 행위를 했다.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비웃음으로 관철됐다. 게임에 과몰입한 청소년들의 폭력성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하기 위한 것이지만 PC방에 가서 컴퓨터 전원을 내리고 반응을 지켜본다는 실험은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고 얻는 서비스가 이유 없이 중단된다면 항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게임 과몰입에 대한 폭력성’으로 포장해서 언론보도를 했으니 비난을 받기 충분하다. 예컨대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워드 작업을 하다가 저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전이 발생해서 모든 데이터가 갑작스럽게 사라진다면 그로 인한 폭력성이 유발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게임 과몰입으로 유발된 폭력성으로 포장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실험 대조군으로 PC방이라고 설정했지만 PC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게임을 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즉,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면서 실험 대조군 자체에 대한 오염을 생각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경고 등 제재조치를 내렸다. 방통위는 합리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을 전제로 한 비객관적이고 작위적인 실험결과를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연관 지어 단정적으로 보도한 점과 잔인한 영상이 담긴 게임화면 등을 필요 이상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을 방송한 것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