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속환
[오늘 통한 과거리뷰] 속환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1.23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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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연인 한 장면.
MBC 드라마 연인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MBC 드라마 ‘연인’이 12.9%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지난 19일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에 방송된 ‘연인’ 마지막회 시청률은 12.9%로 조사됐다.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로맨스가 기본적인 바탕이지만 병자호란 당시가 시대적 배경이다. 그리고 여성 전쟁포로를 담아냈다.
이런 이유로 환향녀 이야기나 속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 연인은 이를 바탕으로 조선 여인의 기구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속환은

속환은 1627년(인조 5) 정묘호란과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후금 또는 청나라에 잡혀간 조선인 포로의 송환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청나라는 전투 중에 잡은 남녀 포로를 참전한 군사들에게 나눠주는 풍속이 있었다. 이는 포로가 ‘돈’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노비 매매 시장이 없지만 청나라는 노예 시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돈이 된다. 따라서 수많은 조선인 포로를 잡아갔다. 병자호란 직후 약 50만명의 조선인 남녀들이 포로로 붙잡혀 갔다는 기록도 있다. 이들을 피로인(被虜人)이라고 불렀고, 전쟁이 끝나고 그들을 조선땅으로 돌아오게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속환은 국가에서 몸값을 치러주는 공속과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치르는 사속이 있다. 공속은 왕족이나 참전 군인 등에 해당했고, 일반인들은 사속에 해당했다. 속환이 이뤄진 장소는 청나라 수도 심양에서 이뤄졌다. 조선 정부는 속환사라는 특별사신을 보내기도 했다.

속환플레이션

속환 시장이 열리게 되면 초창기에는 속환 비용이 저렴했다. 문제는 양반 귀족들이었다. 그들은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속환을 했다. 그러자 이른바 속환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초반에는 1인당 포 10필(쌀 10석)이었지만 시기가 지나면 지날수록 속환의 비용이 부르는 거이 값이었다. 그러면서 서민들은 속환 자체를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일반인들은 주로 황해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가 빠른 속도로 한양으로 남하하면서 평안도는 빠르게 지나쳤지만 한양에 도달하고 남한산성을 에워싸고, 강화도를 점령하면서 청나라 군대가 주로 황해도에 머무르면서 그에 따라 황해도 백성들이 많이 붙잡혀서 청나라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조선 정부가 속환 비용을 100냥으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500냥까지 치솟았다. 그러면서 많은 피로인들의 속환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면서 실제로 속환된 사람들은 2천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50만명이 만주지역에 머무르게 됐다. 이것이 훗날 백두산 정계비 혹은 구한말이나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지역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이주를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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