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이에 별들이 떨어지다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을 거치면서 하나회는 주요 요직을 맡으면서 하나회는 우리나라의 실세 권력이 됐다. 하지만 그런 하나회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서 일거에 척결이 됐다. 하나회 숙청 작업은 그야말로 군사작전이나 다름없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하나회를 두고 고민을 했다. 당시 예비역 소장 출신인 권영해 국방부 차관이 “하나회를 숙청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결국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에서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철저히 비선 조직을 통해 하나회 숙청 계획을 짰다. 여기에 국방부 청사 내부 주차장에 하나회 척결을 주장하는 전단이 살포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9일만인 3월 5일 권영해 국방부 장관을 불러들였다. 그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인들은 그만 둘 대 사표를 제출해야 하는가”라고 물었고, 권영해 당시 장관은 인사명령에 따라 복종하는 각오가 언제나 돼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육참총장과 기무사령관을 오늘 바꾼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옷을 벗어야 했다. 그로부터 하나회 숙청이 시작됐다. 3월 8일 1차 숙청에서 7개의 별이 떨어졌다. 2차 숙청에서는 13개의 별이 떨어졌다.반발도 있었지만
물론 군의 반발도 잇었다. 하나회 소속 인사는 물컵으로 탁자를 몇 번 내리치면서 “군을 이런 식으로 막 해도 돼?”라고 했지만 결국 하나회의 반발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됐다. 하나회의 숙청은 1995년 전두환과 노태우의 내란죄 및 횡령, 살인죄로 구속기소가 가능해졌고, 법정 최고형인 사형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전두환은 사형, 노태우는 징역 22년 선고.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김영삼 임기 말에 특별사면됐다. 만약 하나회를 숙청하지 않았다면 두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과 노태우를 단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훗날 인터뷰에서 하나회를 해체하지 않았다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하나회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하나회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