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과 토지는 강남이 아니라 모두 강북에 위치해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상위 10곳 중 7곳이 용산구에 있고, 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에 1곳이 있다. 10곳의 순위는 전년과 동일하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1위에 오른 서울 용산 한남동에 위치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은 9년 연속 이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바싼 땅인 서울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21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표준주택·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 회장 자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285억7천만원으로 올해(280억3천만원)보다 1.9% 올랐다. 연면적 2천861.8㎡ 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 편입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번째로 비싼 단독주택은 강남에 위치해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연면적 2천617.4㎡인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주택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186억5천만원이다. 3위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소유로 내년 공시가격은 171억7천만원이다.
4위에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주택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167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표준지 중에서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내년 공시지가가 1㎡당 1억7천5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보다 0.7%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명동 상권이 타격을 받으면서 2년 연속 떨어졌다가 소폭 상승하고 21년째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 땅값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천400만원으로, 올해보다 0.8% 높아졌다. 3위인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는 1억6천530만원으로 올해와 변동이 없다. 땅값 4위인 충무로2가의 토니모리(71㎡) 부지는 1억5천770만원으로 0.8% 올랐다.
국토부가 이 날 발표한 내년 공시가격(안)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방안’에 따라 금년과 동일하게 현실화 계획 수립 이전인 2020년 수준의 현실화율이 적용되어 산정됐다. 전체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작아 올해 대비 표준지 1.1%, 표준주택 0.57%의 낮은 변동율을 보였다.
국토부는 이번에 발표한 내년도 공시가격(안)에 대해 소유자 열람 및 의견 청취 절차를 내년 1월 8일까지 진행한다. 의견이 있는 소유자는 기간 내에 의견서를 ‘부동산공시 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해당 표준지 담당 감정평가사(표준지) 또는 한국부동산원 각 지사(표준주택), 시‧군‧구 민원실(표준지･표준주택)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국토부는 의견청취 절차가 마무리된 내년도 표준지 공시지가(안)과 표준주택 공시가격(안)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25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