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때문에
대게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알고 찾아가서 먹는 특산품이었다. 하지만 1997년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이후 대게 열풍이 불었다. 주인공(최불암)이 대게잡이 어선 선장으로 나오면서이다. 또한 2002년 배우 신구가 롯데리아 광고에서 “니들이 게맛을 알어?”라고 하면서 더욱 대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울진군과 영덕군은 서로 자신이 원조라는 말을 꺼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영덕군에서 대게를 먹었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는 대게 원조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로 인해 영덕군은 대게 산지로 불리게 되면서 대게 전문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울진군 역시 라이벌 의식을 갖고 계속해서 울진 대게를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울진과 영덕이 대게를 두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선의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여론도 있다. 왜냐하면 울진 사람이 잡으면 울진 대게가 되고, 영덕 사람이 잡으면 영덕 대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게 잡으로 울릉도, 독도 인근까지 나서는 경우가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