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공장 불나더니 전기장판도? 체면 구긴 ‘귀뚜라미’
[오늘 통한 과거리뷰] 공장 불나더니 전기장판도? 체면 구긴 ‘귀뚜라미’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01.1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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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보도 화면 캡쳐
/사진=MBN 뉴스 보도 화면 캡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이른바 ‘거꾸로 타는 보일러’로 유명한 국내 보일러 업체 ‘귀뚜라미’가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는 전기장판 제품을 둘러싸고 소비자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도를 조절하는 컨트롤러가 타들어간다는 내용인데, 탄소 소재를 사용해 화재 내구성이 높다는 설명과는 달리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실정이다. 현재 소비자원 등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0일 MBN은 귀뚜라미의 전기장판 컨트롤러에서 타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전기장판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매캐한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엄청 올라왔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났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현재 귀뚜라미가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과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난방성능은 향상시키고 유해 전자파‧라돈 및 화재위험을 줄였다고 홍보하고 있는 ‘카본매트’ 제품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환불 또는 교환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귀뚜라미 측은 공산품 특성상 일부 제품에서 불량이 있을 수 있다며 약관에 따라 부품을 수리해주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MBN 측은 보도했다. 현재 소비자원에서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고, 국가기술표준원은 안전기준과 불법 여부를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 제품이 아니라 공장에 화재가 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22년 1월1일 오전 7시48분경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인근지역 주민들이 연기에 대피하고 119에 700건 넘는 신고가 빗발치는 등 새해 벽두부터 지역사회에 혼란을 야기했다.  당시 휴일이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추산 85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불길이 공장 2개동 등 4만 9000여㎡를 태워 주요 생산시설들이 소실되면서 공장에 입주한 업체들의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렸고, 화재 이후 일손부족으로 인해 기존 직원들이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허위‧과장광고로 경쟁사 흠집 내려다 역풍
‘나비엔 띄워주기’ 결말에 씁쓸해진 귀뚜라미

귀뚜라미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허위‧과장광고와 관련해 경쟁사인 경동나비엔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경쟁사 흠집내기를 하려다 되려 흠집을 입은 일도 겪었다. 2012년 무렵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이 광고‧홈페이지‧브로셔 등에 ‘국내 1위 보일러’ 등의 표현을 썼다며 공정위에 고발한 바 있다.  양측 모두 보일러 업계 1위라 주장하는 상황에서 공식 판매량을 집계하는 공인된 기관이 없어 논란이 계속돼오던 중 공정위가 총대를 메고 조사에 착수했고, 결과적으로 경동나비엔이 2011년 국내 보일러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결론이 나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에도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을 공격하기 위해 공정위 고발 등을 지속했지만, 공정위가 재차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제대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후 2015년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홈시스는 ‘4PASS 열교환기’와 ‘콘덴싱 보일러 기술’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국내에서 처음’ 같은 표현을 쓰며 거짓·허위광고했다가 공정위 제재를 받았다.  귀뚜라미로서는 고발 조치를 통해 자신들이 1등임을 공식화 하려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동나비엔이 1위라는 결과와 함께 다른 건으로 허위‧과장광고 제재를 받으면서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현재는 양사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보일러 회사로서 각각 다양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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