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 고금리로 인한 신규 연체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전월(10월)말보다 0.03%p 상승한 0.46%를 기록해 2019년 11월 0.48%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1년 전인 2022년 동월말 0.27%보다 0.19%p 늘어난 수치로 1년 만에 국내 은행 원화 대출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신규 연체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규 연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보다 0.01%p 늘었다.
불황 및 고금리의 영향으로 가계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의 연체율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은 0.01%p 감소했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5%P 오른 0.76%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인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0.27%p나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1%p 늘어난 0.25%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로 확인됐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5%p 늘어난 0.64%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도 전월 대비 0.05%p 증가하며 대출 연체율이 0.56%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월 대비 0.01%p 줄어들며 부문별로 유일하게 연체율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게자는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부실채권 상 매각 등 정리를 확대토록 유도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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