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bhc‧LG…우리 사회 ‘히어로’ 발굴하는 기업들
쿠팡‧bhc‧LG…우리 사회 ‘히어로’ 발굴하는 기업들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01.3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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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삭막하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아직은 살만하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따뜻한 선행을 베푼 이들의 소식이 있다.  빙판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목격하고 응급처치를 했다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는 내용,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부자가 제압했다는 등 우리 사회 곳곳에는 ‘히어로’들이 있다. 기업들 중에는 이러한 세상을 밝히는 히어로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포상을 전하는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쿠팡, bhc, LG 등이다.
/사진=쿠팡
쿠팡의 '와우 히어로'로 선정된 최남순 씨. /사진=쿠팡

#쿠팡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새벽배송 중 빙판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해 인명피해를 막은 ‘와우 히어로’ 쿠팡친구(배송직원) 최남순 씨를 포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18일 오전 6시경 서울 강북구 수유동 주택가 골몰길에서 새벽배송 업무를 하던 중 빙판길에 쓰러져 머리를 다친 할머니를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그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구조대의 지시에 따라 할머니의 체온유지를 위해 자신의 외투를 벗어 덮어주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최 씨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할머니가 구급차에 이송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할머니가 쓰러진 장소는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길로, 영하 2도의 추운 날씨 속 응급조치가 늦어졌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 씨의 빠른 조치 덕분에 할머니는 큰 피해 없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송을 위해 이동 중 ‘쿵’하는 소리에 달려가보니 빙판길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가 계셨고, 다가가니 할머니의 입술과 온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의식이 혼미하신 상태였다”며 “바로 119 신고를 하고 입고 있던 옷으로 할머니의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으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파 속 빙판길에 쓰러진 모습을 보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안 들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달로 입사 3주년을 맞은 그는 원래 포토그래퍼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일을 그만두고 쿠팡친구로 재직 중인 동생의 권유로 입사해 현재는 형제가 함께 쿠팡친구로 활약하고 있다. 최 씨는 “할머니가 안정을 찾아 다행이다. 사실 쓰러진 할머니를 봤을 때 머리를 다쳐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떠올랐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포상까지 받으니 감사하고 쑥스러울 뿐”이라 소감을 전했다. 언론보도로 알려진 이번 선행과 관련해 CLS는 포상인사위원회를 열어 고객과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시상식을 열고, 최 씨에게 ‘와우 히어로’ 표창과 상금을 수여했다. 이외에도 CLS는 지난해 11월 배송 중 화재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차량용 소화기로 진압한 후 소방서 인계에 기여해 안전활동 우수사례로 선정된 또다른 쿠팡친구를 포상할 예정이라 밝혔다. 쿠팡은 인명구조·범죄예방·재난대응 등 위급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웃을 도운 공로를 격려하기 위한 ‘와우 히어로’ 수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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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가 선정한 시민영웅 'bhc 히어로'들의 모습. /사진=bhc

#bhc

bhc는 지난 6년간 23회에 걸쳐 60여명의 시민 영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3일 밝힌 바 있다.  시민영웅 선정은 bhc그룹이 2017년 시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의 하나인 ‘bhc 히어로’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이는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에 의로운 일을 펼친 시민을 찾아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고자 대상자를 선정해 수상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bhc 히어로 첫 수상자는 2017년 6월 선정된 충북 제천농협 공판장 직원 10명이었다. 이들은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가 택시 밑에 깔리는 사고 소리를 듣고 사무실을 뛰쳐나와 택시를 들어 올려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당시 bhc그룹은 이들을 bhc 히어로 첫 수상자로 선정하고 시민영웅을 직접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장과 상품권을 증정했다. 지난해인 2023년 7월에는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잃은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중학교 교사 석수진·김민형 교사가 히어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특수반 학생들을 이끌고 서울로 현장 체험학습을 가던 중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bhc그룹은 조양중학교를 방문해 두 교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bhc는 서울‧광명‧김포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광주‧울산‧제주‧춘천‧영월‧천안‧청주 등 전국 지역에 숨어 있는 의인을 발굴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학생‧교사‧군인‧경찰 등 다양한 시민들이 히어로로 선정됐다. 이들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용기 내 귀중한 생명을 구하거나 큰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숨어 있는 시민 영웅을 찾는데 비록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용기가 시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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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원숙 씨(왼쪽)와 이상현(가운데)씨, 이수연 씨 부자. /사진=LG

#LG

LG에서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난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제정해 수상해오고 있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220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29년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에 매진한 박원숙(61)씨에게 ‘LG 의인상’이 돌아갔다.  박 씨는 지난 1995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급식지원, 독거노인 목욕봉사, 장애인 가정 방문봉사, 장애아동 상담·체육지도 등 여러 봉사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울산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협회와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하고 범인 검거를 도운 이상현(60), 이수연(24)씨 부자(负责)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차로 이동하던 중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30대 여성을 목격하고 도망가는 범인을 따라가 붙잡았다.  몸싸움 과정에서 아들 이수연씨는 범인이 휘두른 칼에 왼쪽 얼굴이 베어 큰 상처가 났지만 아버지인 이상현씨와 다시 도망가는 범인을 계속 뒤쫓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따뜻한 헌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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