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한반도는 역사상 도로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도시를 중심으로 도로가 있었지만 그 이외의 지역은 도로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도로를 대신할 강들이 있었기 때문에 수로를 이용한 물류의 이동이 가능했다.
우리나라는 평저선이었기 때문에 작은 강에서도 배를 띄워 운항이 가능했다. 따라서 세곡선 등을 통해 내륙지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했다. 그 나머지는 보부상이 맡았다.
또한 백성들은 주로 농사에 매몰돼 있었기 때문에 인구의 이동 역시 사실상 없었고, 상공업을 장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자의 이동이나 인구의 이동이 필요 없었다.
한반도에 도로가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기후 때문이다. 겨울에는 얼어붙고, 여름에는 장마가 있기 때문에 도로 관리가 사실상 힘들었다. 즉,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서 도로를 관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굳이 도로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
도로 유적 확인
고구려는 국내성이나 평양성에서, 백제는 한성(풍납토성·몽촌토성), 사비성, 신라는 월성 등을 중심으로 도로 유적이 발견됐다.
다만 도시 중심에만 있을 뿐이지 도시 밖으로는 도로가 거의 없었다. 도로는 모래, 자갈, 황토 등을 다져서 만들었다.
그마저도 조선 초기에는 경국대전을 만들면서 도로 개발이 부진했다. 왜냐하면 경국대전에는 부역 일수를 연간 6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조선 말기 들어서 도로의 필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도로가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들어와서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들어서면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신작로가 개설됐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박정희 정권의 적극적 도로 확장 정책에 의해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국도, 지방도, 광역시도 등이 만들어졌다.
오늘날에는 도로, 자전거길, 둘레길 등 수많은 도로가 촘촘하게 만들어졌지만 그것은 한반도 역사에서 최근에 벌어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