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먹방 유튜버 쯔양이 최근 촬영한 유튜브 먹방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가 삭제 후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가 도리 수 있단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쯔양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캐릭터 ‘니퉁’을 연기한 코미디언 김지영과 베트남 음식 먹방 유튜브 영상을 촬영했다.
하지만 김지영의 니퉁 연기가 필리핀 이주여성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나돌았다. 무엇보다 필리핀 이주여성 캐릭터가 베트남 음식을 먹는다는 것 역시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외국인의 어눌한 발음을 따라하는 것이 유머 소재가 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이 된다는 것이다.
다나카의 성공
그동안 우리나라 개그맨이 외국인 흉내를 내는 캐릭터들이 있었다. 개그맨 김경욱은 2018년 다나카 캐릭터를 선보였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 흉내를 내면서 인기를 모았다.
물론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다나카는 유흥업소 캐릭터라는 점을 내세우고,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니퉁 캐릭터와는 다른 결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했지만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심지어 일본 방송에도 출연을 하기도 했다. 그것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갖추면서 일본 문화를 한국인이 이해하게 하고, 한국 문화를 일본인에게 이해하는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블랑카의 성공
20여년 전에는 KBS 2TV ‘폭소클럽’에서 개그맨 정철규가 선보였던 블랑카 캐릭터도 외국인 캐릭터이다.
당시 정철규는 스리랑카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를 연기했다.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겪는 현실을 폭로하면서 블랙코미디 성격이 강했다.
그러면서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스리랑카 대사도 폭소클럽 녹화장을 방문해 정철규를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