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흥행을 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영화 건국전쟁 속 이승만과 김구’를 주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이른바 ‘런승만’은 완전 거짓이면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저주하고 대한민국을 흠집 내려는 좌파들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런승만 논란은 6.25 전쟁 발발 당시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먼저 도망갔다는 것이다.
런승만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 전 대통령이 피난을 가면서 라디오방송에서는 북괴를 물리치고 있으니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는 것이다.
이승만의 육성 녹음 진실은
이 전 대통령이 했다는 연설 내용은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오. 적은 패주(敗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또는 “국군은 총반격으로 적은 퇴각 중입니다. 이 기회에 우리 국군은 적을 압록강까지 추격하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달성하고야 말 것입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육성 방송에는 해당 내용이 없다. 육성 방송에는 국군이 밀리고 있지만 조만간 미군이 도착해서 도와줄테니 공산당은 지금이라도 항복하라는 내용이다.
다만 해당 내용이 이 전 대통령이 대전으로 피난 간 이후인 밤 10시에 한 방송이라는 점과 국방부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이 ‘서울사수방송’을 내보냈다는 점이다.
즉, 국방부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은 ‘서울사수방송’을 하면서 서울시민들은 마치 이 전 대통령이 서울사수방송을 한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런승만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 방송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 전 대통령 본인은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서울은 안전합니다”는 연설은 한 바가 없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가 서울은 안전하다고 방송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것이 역사학계의 중론이다.
다만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라는 내용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연설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역사 왜곡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대전으로 피난을 간 후 방송을 했다는 점에서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차라리 자신은 대전에 있다고 이실직고를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군의 지원으로 충분히 북괴를 격퇴할 것이라는 방송을 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