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서적 출판사 사장이
오랜 시간 걸리는 이유
물론 해당 성당의 설계가 복잡하고 어려워서가 아니다. 현대 기술로는 몇 개월이면 충분히 완공할 수 있다. 다만 건축가가 사망한 상태에서 불완전한 설계도를 재해석해서 건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설계도를 꼼꼼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바로 ‘관람비’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을 아직도 건축하고 있다는 것은 관관객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그리고 성당 건축비 상당부분을 관람비에 의존하고 있다. 즉, 관람비가 많이 거둬지면 그만큼 건축을 할 수 있고, 돈이 거둬지지 않으면 일단 공사를 중단하는 방식을 선택했다.지구상 최대 규모 불법 건축물
2015년 바르셀로나 시당국은 행정을 대대적으로 점검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성당의 토지등기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882년 당시는 바르셀로나시가 아니라 산 마르티(Sant Marti)시였다. 이에 가우디는 1885년 수석건축가로 산 마르티 시청에 건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접수만 하고 허가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1897년 산 마르티가 바르셀로나에 합병되면서 관리감독 권한이 바르셀로나 시청으로 넘어갔지만 누구도 허가 없이 건축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2016년 성당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원래 무허가 건축물은 파괴하고 원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성당은 공사를 시작한지 130년이 넘었기 때문에 법률상 성당의 존속을 인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