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막장 드라마
[역사속 경제리뷰] 막장 드라마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3.28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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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막장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삼각관계, 물질만능주의, 불륜, 패륜 등 우리 사회에서 통상적인 사건이 아니라 자극적인 수위를 드러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소가 가득한 드라마를 말한다. 또는 범죄적 요소 등을 묘사한 드라마이다. 막장 드라마는 비상식적 전개를 위해 반사회적, 비교육적, 비도덕적, 비윤리적 소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이 있다.

막장 드라마는

사실 막장 드라마의 기준이 불분명하다. 방영 당시에는 막장 드라마라면서 욕을 했지만 훗날 명작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즉, 기준은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사람의 인식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 최초 막장 영화로 불리는 것은 정비석 원작, 한형모 감독의 영화 자유부인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자유부인은 막장이 아니다. 1990년대에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재벌, 범죄, 악녀, 근친상간 등의 소재가 막장 드라마에 들어갔다. 특히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 혹은 아침드라마는 주부 대상 드라마이면서 막장적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케이블TV 들어오면서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아침드라마가 주부 대상 드라마가 된 것은 케이블TV의 출현으로 인해 젊은층이 케이블TV로 몰려가면서 공중파는 주부 대상 드라마에 치중을 했기 때문이다. 주부 대상 드라마가 시청자 충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구매력도 상당히 갖췄기 때문에 PPL이 가능해졌고, 그것이 막장 드라마로 나아가게 했다. 게다가 드라마 제작을 외주로 돌리게 되면서 외주 드라마 제작자 중 드라마 제작 능력이 떨어지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막장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나은 방법이 됐다. 왜냐하면 막장 드라마는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2010년 들어오면서

하지만 2010년 들어오면서 막장 드라마가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더 이상 가정주부가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도 이제 워킹맘이 되면서 낮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집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됐다. 그러면서 점차 막장 드라마보다는 뉴스 시청을 더욱 선호하게 됐다. 아울러 유튜브 보급과 OTT 보급은 가정주부의 시청 수준을 높이게 만들면서 막장 드라마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OTT가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드라마 품질을 높이게 되면서 그에 따라 막장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게 됐다. 다만 막장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 등에서 밈으로 돌기 시작했다. 예컨대 놀란 상태에서 쥬스를 입에서 내뱉거나 김치 싸대기를 때리는 장면은 인터넷 등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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