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 윤여을 회장 등을 신규이사로 선임하면서, 사실상 ‘오너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양유업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여을(한앤코 회장)·배민규(한앤코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의 건 ▲이동춘(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명철(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 사외이사 신규선임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로써 남양유업의 경영진이 새 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중심으로 재개편 되면서, 60여년간 이어져온 홍씨 일가의 오너경영이 끝이난 모양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홍원식 회장이 경영진 교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부가 주목됐다. 일각에서는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나왔지만, 찬성표를 던지면서 큰 갈등 없이 끝났다.
앞서 한앤컴퍼니 측에서는 홍원식 회장과 부인 이운경 고문, 손자 홍승의씨 등을 상대로 ▲이동춘 후보자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신규 이사 선임의 건 등에 찬성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홍 회장의 찬성을 강제할 수는 없게 됐다. 이미 홍 회장은 과거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한앤코와 법적공방을 벌인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가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비토권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으면서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의 길이 열렸다.
한앤컴퍼니는 우선 경영 정상화를 통해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끊이질 않았던 오너리스크와 장기간 지속돼온 법적분쟁으로 이미지가 상당히 훼손된 만큼 사명변경 등을 포함한 이미지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양유업의 이름인 ‘남양’ 자체가 창업주인 홍두영 회장의 본관인 남양 홍씨에서 따와 만든 이름이기 때문에, 홍씨 일가 지우기를 위해서는 이름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