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작품속 경제리뷰]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4.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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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적국 오스만 제국의 영토인 아랍지역의 수복 혹은 교란을 위해 현지 토착 부족들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이 계획의 일환으로 아라비아에 파견된 영국군 중위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영국과 오스만 제국이 대치할 무렵 로렌스는 아랍의 해박한 지식 때문에 중동으로 파견된다. 러렌스는 사막을 건너가는 도중 베두인과 친하게 지내는 각종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분열된 아랍군을 통합해 마침내 오스만 제국의 중동 거점인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아랍인들로부터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문제는 오스만 제국의 몰락이 가시화되면서 중동 독립을 논의할 때가 오자 열강들은 독립의 약속을 내버리고 분할 점령을 하기로 한다. 이에 로렌스는 영국 정부에 항의하면서 아랍 민족들에게 단결을 호소했지만 아랍 민족들 역시 단결하지 않는다. 결국 소환명령을 받아 영국으로 돌아가지만 로렌스는 영국에게 자신을 중동으로 다시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중동 문제는 이미 열강들과 현지 기득권 간의 정치적 합의가 끝나버리면서 로렌스가 돌아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줄거리다.

잘 만들어진 영화

영화는 현재까지 가장 잘 만든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국 영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영화이기도 하다. 1991년 미국 국립 영화 등록부에 보존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2004년에는 영국 유명 영화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백인우월주의, 유럽 및 서구 우월주의, 영국 자국 숭상주의 등이 없기 때문이다. 로렌스가 극중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아랍인에 동화돼 아랍인들의 옷을 입고 아랍인들의 독립을 위해 싸운다. 그러나 영국 정부를 비롯한 열강들은 오스만제국과 싸우기 위해 아랍인들의 독립을 부추겼을 뿐 아랍인도 로렌스도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의 소모품이면서 장기판의 말이라는 점을 극중 후반으로 가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로렌스의 광기 넘치는 눈빛 연기가 해당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영국은 중동국가에게 오스만 제국과 싸우면 독립을 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독립을 약속해주지 않으면서 결국 오늘날과 같은 국경선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중동발 위기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상처를 알 수 있는 것이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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