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한국 경제가 새로운 3고(高)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위기가 덮치면서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중동발 리스크에 가장 출렁이는 지표는 환율이다. 최근 글로벌 강달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약 1년 5개월 만에 1400원을 넘겼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이다. 이날 환율 급등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돼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과 유가 상승은 생산 비용에 그대로 반영돼 국내 물가를 끌어올린다.
또한 미국 물가 지표가 고공행진을 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예정된 증권사들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전망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지금의 '3고' 위기 고통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고 현상이란?
3고 현상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뜻하는 말이다. 3고 현상은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높여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 서민들은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다. 상품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7개월째 감소 중이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1100조원대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더욱 줄어들게 한다.
여기에 총선이 끝나자마자 식료품 가격도 줄줄이 뛰고 있다. 굽네치킨은 주요 제품 가격을 10%씩, 파파이스는 4%가량 인상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내수 부진은 성장률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