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어버이날에 단순히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국민카드 리포트에 따르면 어버이날 생각하는 선물 1순위는 용돈이었다.
중복 응답을 포함해 어버이날 선물로 용돈·현금이 응답자의 92%를 차지했고, 2순위인 카네이션은 겨우 24%에 불과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이 13%, 의류·잡화가 6% 순이었다.
또한 어버이날 용돈 금액은 평균 34.8만원이었다. 용돈이 10만원 초과~20만원 사이가 적당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만원 초과~50만원 이하로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8%로 약 삼분의 일의 응답자는 거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원 초과~30만원 이하가 적정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를 차지하며 세 번째로 많았다.
더불어 어버이날에 특별한 방법으로 주변에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도 느는 추세다. 과거에는 생화 카네이션을 선물하거나, 현금을 봉투에 담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카네이션 쿠키’, ‘용돈 화환’ 등 이색 선물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어버이날을 맞아 ‘용돈 박스’ 거래액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2주(4월 17일~5월 1일) 라이프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기념일⋅선물’ 카테고리 거래액은 직전 동기간(4월 2일~16일) 대비 3배 가까이(190%) 증가했다. 그 중 ‘용돈 상자’ 상품은 8배 이상(725%) 거래액이 대폭 늘며 어버이날 대세 선물로 부상했음을 증명했다.
같은 기간 한약 파우치 안에 현금을 담을 수 있는 ‘한약 용돈 박스’ 검색량은 5배(400%) 늘었으며 방석 내부를 현금으로 채울 수 있는 ‘용돈 방석’(450%)도 많이 검색됐다. 종이 통장 페이지마다 현금을 끼워 넣는 ‘용돈 통장’(365%), 상장 케이스 내부에 현금을 부착할 수 있는 ‘용돈 상장’(90%) 등도 검색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 밖에도 ‘피자 박스’, ‘과일 상자’, ‘쌀 포대’ 등 다채로운 종류의 용돈 상자가 인기를 끌었다.
단기간 시들어 버리는 생화가 아닌, 상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형태의 카네이션도 인기다. 맛과 멋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카네이션 쿠키’ 검색량은 17배 이상(1,670%), ‘카네이션 케이크’는 10배(900%) 늘었다. ‘카네이션 석고 방향제’(4,125%), ‘카네이션 비누 꽃’(700%), ‘카네이션 캔들’(295%) 등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카네이션 관련 상품도 많이 탐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는 2030대 고객 니즈에 맞춰 ‘기념일⋅선물’ 카테고리를 구성한 점이 성과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선물을 주는 행위 또한 받는 것 못지않게 특별하게 여기며, SNS 인증을 즐기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재미 요소를 갖춘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용돈 박스, 다양한 형태의 카네이션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이색 선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기념일⋅선물 카테고리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