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50년 5월 9일은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날이다. 1949년 최금덕, 박운석, 방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의 주주가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제품이었다.
이들 주주들은 각자 성(姓)이 다르다는 이유로 ‘칠성(七姓)’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성(星)이라는 칠성(7星)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이후 ‘동방청량음료’가 몇 번의 과정을 거쳐 1974년 롯데제과에 인수됐다.
승승장구한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는 1950년 출시했지만 6.25 전쟁으로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가 1951년 서울 수복 후 1953년 3월 공장운영을 재개했다. 그리고 1955년 ‘동방사이다’ ‘오렌지주스’ ‘세븐업’ 등을 내놓았고, 1957년 ‘스페시코라’도 만들었다.
1963년 주한미8군에 칠성사이다를 공급했고, 1964년 5월 서울사이다를 인수했다가 4개월 후 분리 운영시켰고, 1966년 국내 음료업계 최초로 칠성사이다 및 스페시콜라를 남베트남에 수출했고, 네덜란드 나르당 사의 향료를 처음 도입했다.
1967년 미국 펩시코와 합작해 ‘한미식품공업’을 세웠으며 1968년 칠성음료공업(주)를 세웠고, 1969년 12월 한미식품 측이 본사를 서울 양평으로 옮기고 동방청량음료를 한미식품에 합쳤다.
1973년 2월 한미식품이 칠성음료를 합병하면서 ‘칠성한미음료’로 새로 출범했지만 경영 악화로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면서 1974년 롯데제과에 인수되면서 ‘롯데칠성음료’가 됐다.
소풍 삼합
칠성사이다는 소풍 삼합이라는 별칭이 있다. 그것은 소풍 때 ‘삶은 계란’ ‘김밥’ 그리고 칠성사이다를 갖고 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장년층에게 ‘칠성사이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 됐다.
그러다가 1990년대 X세대를 필두로 해서 MZ세대가 들어서면서 답답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해결됐을 때 ‘사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의미가 바뀌었다.
칠성사이다 모델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만 기용했다. 그것은 1970년대 가수 혜은이, 1980년대 배우 최불암, 가수 이선희가 그들이었다. 그리고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콜라보한 광고를 총 2편이나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독도의 청량한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소설가 김주영을 광고모델로 발탁하기도 했고, 천연기념물인 수달 등과 연결하면서 ‘청량함’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