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총공
[역사속 경제리뷰] 총공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5.2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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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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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총공은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신조어이다. 개인이 집단을 이뤄 힘을 모으는 ‘온라인 집단행동’을 말한다. 주로 아이돌 팬덤을 말하며 팬들의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이 자신의 그룹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간과 금전을 할애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에는 총공이 ‘연예계’를 넘어 ‘정치권’에도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총공하는 이유

팬들 입장에서 아이돌이 음악 방송 1위를 수상하거나 음반 판매가 높게 나오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을 원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지지하는 아이돌이 더욱 인기를 얻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 방송 1위는 팬들이나 아이돌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된다. 이런 이유로 앨범공구, 음원 성적은 음원총공, 투표 성적은 투표총공을 진행한다. 또한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좋아요’ ‘구독’ ‘댓글’ 등을 다는 총공도 있고, 최근 틱톡 총공이나 댓글 총공이 있다. 멤버의 생일에 맞춰 실트총공, 스밍총공 등이 있고, 가수의 컴백에는 모의총공이 있다.

팬 갤러리에서 생겨난 문화

총공은 2015년 아이돌 팬 갤러리 사이에서 생겨난 문화이다. 그러나 2016년 전후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대규모 총공이 이뤄지고 있다. 때로는 자신이 지지하는 아이돌에 대한 총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아이돌 팬덤과 연합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투표 총공을 할 때 후순위 아이돌 팬덤끼리 연합을 해서 총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이런 총공은 음원 차트 환경을 오염시킨다. 그로 인해 음원 사재기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한다. 물론 팬덤 입장에서는 자발적인 음원 구입이라고 하지만 음원 사재기로 인해 음원 차트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작동된다. 특히 총공은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덕후는 덕질도 하지 못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으로 번지는

그런데 최근 총공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이른바 ‘문자 폭탄’ 논란도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게시판에 도배질도 있다. 아울러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업무를 마비시키는 일도 발생한다. 최근 들어 민주당 내부의 수박 논란도 대표적이다. 수박은 ‘겉은 파란색(소속은 민주당)인데 속은 빨간색(정체성은 국민의힘)’을 말한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는 협상론자들을 ‘수박’이라고 규정하면서 그에 따라 총공을 가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분야에서는 페미니즘 성향에서 두드러진다. 여성 혐오 논란 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언론사의 경우 페미니즘 기사를 통해 총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총공이 오히려 사회분열을 획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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