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견통령(犬統領) 사건은 1950년대 일부 언론사가 대통령의 오자로 폐간까지 일어난 사태를 말한다.
당시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으면서 조판공이 직접 활자를 떠서 신문을 찍어 낸다. 따라서 오탈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 대통령? 이승만 견통령!
문제는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단어가 大와 비슷한 개견(犬)자 활자를 넣으면서 졸지에 견통령(犬統領)이 됐다.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인쇄를 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승만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소위 ‘심기경호’를 하느라고 이런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결국 정간 처분을 내리고 일부 언론사 사장은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자 아예 활자에서 개 견(犬) 글자를 없앴다는 일화도 있다.
다른 신문사들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승만의 ‘이(李)’인데 비슷한 계(季) 활자를 넣으면서 졸지에 ‘계승만’이 됐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으면서 오탈자 실수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었고, 1952년 5월 29일 당시 김성수 부통령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기사 제목에 이승만 대통령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잘못 적는가하면 그 다음해에는 한일(韓日)을 일한(日韓)으로 표기하는 사고를 치면서 폐간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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