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30일 김선일 납치 사건 발생
[역사속 오늘리뷰] 5월 30일 김선일 납치 사건 발생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5.30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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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04년 5월 30일은 이라크 팔루자의 미군부대에 군수품을 납품한 후 숙소로 돌아오는 김선일이 납치된 날이다. 식료품 배송 작업을 위해 미군 캠프에 출장을 간 후 김선일은 미국 기업이었던 KBR 소속 차량 4대와 무리를 지어 돌아가고 있던 길에 피랍됐다.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조직이 납치를 한 것인데 몸값 협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다만 한쪽에서는 김선일이 선교활동 때문에 납치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납치 동영상 배포

유일신과 성전은 김선일을 납치하고 협박하는 동영상은 전세계에 배포하면서 가나무역과 한국군은 즉각 철수하고 추가 파병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거부했고, 결국 살해됐다. 이에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논란이 많았다. 정부 옹호 측은 한 사람 때문에 해외 파병을 철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비판 측은 단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정부에게 있다면서 살리려고 노력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테러 단체와 협상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테러와 인질극을 벌이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은 더욱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우리 군은 전투병력이 아닌 치안유지 및 재건지원 목적으로 파병됐기 때문에 테러단체의 요구에 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 가나무역 사장은 이라크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독자적으로 구출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해졌다. 김선일은 그해 6월 22일 팔루자 인근 도로변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에게 발견됐다. 그리고 살해 장면이 생중계 되기도 했다.

유가족의 간절함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에 김선일 가족은 간절함으로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시신이었다.김선일 시신은 수습돼 고향으로 보내졌고,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김선일 피살 과정에서 국가의 과실 또는 불법행위는 없었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인터넷에서는 추모와 성토 분위기가 엇갈렸다. 김선일 사망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기독교의 선교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다. 그러면서 김선일을 순교자로 볼 것이냐는 논쟁도 일어났다. 한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무슬림은 평화를 사랑한다면서 폭력과 살인에는 절대 반대한다면서 전전긍긍했다. 이에 경찰이 이슬람 사원 등 시설에 배치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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