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아줌마 화장
[역사속 경제리뷰] 아줌마 화장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6.2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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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아줌마 화장은 1990년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지나치게 진한 화장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워낙 진한 화장이기 때문에 ‘아줌마 화장’이라고 불렀다. 강한 인상이 주는 시각적인 공포, 짙은 화장품 냄새로 인한 고통이 상당하다. 대중교통 등 밀폐된 공간에서 주변 사람들이 겪는 피해는 상당하다. 워낙 강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성격이 ‘사나워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마음이 비단결이라고 해도 인상에서 풍기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파운데이션·트윈 케익 보편화

아줌마 화장이 유행을 하게 된 것은 파운데이션 및 트윈 케익 사용이 보편화되고, 아이섀도, 립라이너 등을 사용해서 입술을 강조하는 문화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해외 패션 잡지가 1980년대 유입됐으며, 해외 패션 잡지를 보고 자란 여성이 2030대가 돼서 해외 패션 잡지를 바탕으로 화장을 했기 때문이다. 서구 여성은 동양 여성과 달리 이목구비가 뚜렷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색조 화장이 발달했다. 그런 색조 화장을 패션 잡지에 담았고, 1980년대부터 해외 패션 잡지를 보고 자란 여성이 화장을 하게 되면서 ‘아줌마 화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1970년대 이후 고속 성장을 하게 됐고, 1980년대 3저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됐고, 그에 따라 해외 패션 잡지를 선호하게 됐고, 그러면서 덩달아 색조 화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1990년대 여성 사회 진출 본격화

물론 그 이전까지에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있어왔지만 1980년대 고속성장을 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집에서 ‘밥이나’ 하는 존재 취급을 했었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덩달아 방송가에서도 여성의 사회진출 현상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여성 인권이 크게 신장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 자신의 강인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강한 인상의 화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점차 강인한 여성 이미지를 선보이는 여성 연예인들이 늘어났다. ‘강인한 여성 이미지’를 위해서 일명 아줌마 화장이 유행을 했다. 실제로 당시 광고 등에서도 ‘강한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그런 광고 콘셉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 동안을 강조하는 문화가 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아줌마 화장 대신 투명 화장이나 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얼 열풍이 불었다. 그러면서 화장톤이 점차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BB크림이다. BB크림은 1960년대 독일의 피부과 의사 Christine Schrammek이 개발한 ‘블레미쉬 밤’(Blemish Balm)이다. 블레미쉬 밤은 피부 시술 후 환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2000년대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BB크림이라는 메이크업용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화장을 한 듯 안 한 듯한 화장법이 대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늘날과 같은 K뷰티가 탄생한 것이고, K뷰티는 이제 전세계로 향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상당하면서 올해 우리 화장품 수출 1위 국가가 미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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