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커피는 아랍에서 유래된 음료이다. 전통적인 방식은 원두 가루를 물에 넣고 끓이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단시간에 빠르게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 필요해졌다. 이에 19세기 준반부터 온수 대신 고압의 수증기를 원두가루에 통과시키는 방식이 영국이나 프랑스 등지에서 고안됐다.
에스프레소 탄생
이것을 이탈리아 안젤라 모리온도라는 사람이 1884년 증기압 추출 기계에 대한 특허를 최초로 취득하면서 커피를 만드는데 이용했다. 1901년 밀라노의 기계공 루이지 베쩨라는 보다 진보된 증기압 추출 기계를 만들어냈고, 1902년에 특허를 취득했다.
그러다가 고압 수증기 대신 고압 열수를 사용하는 현대적인 에스프레소가 1930년대 출현했다. 그러면서 에스프레소가 이탈리아에 보편적인 음료로 인식되게 됐다. 에스프레소라는 말은 압력을 가한다는 press에서 유래됐다.
아메리카노의 탄생
아메리카노가 탄생된 가장 유력한 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로마에 주둔했던 미군 장병들이 에스프레소가 너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물에 희석시켜 마셨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반쯤 경멸한다는 의미로 아메리카 사람들이 먹는 음료라는 뜻으로 ‘아메리카노’라고 불렀다. 미국식 커피라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아메리카노 대신 드립 커피를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즉,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미군이 보급품이 모자랐을 때 마셨던 음료의 일종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메리카노가 커피 음료 중 보편적인 음료가 됐다. 우리나라가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된 것은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이다. 당시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동경도 있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욕하면서도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됐는데 문제는 가장 저렴한 커피 음료를 주문하게 되면서 아메리카노가 보편적인 커피 음료가 됐다는 설이 있다.
다만 아메리카노가 확산된 이유 중 하나는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난 후 커피 음료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있어 가장 저렴하면서도 마실 때 부담이 없어야 했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는 빠르게 원샷을 해야 하는 음료인 반면 아메리카노는 천천히 마시면서 음료를 음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한식 식단과 아메리카노는 어울리는 음료라고 생각하면서 에스프레소 보다는 아메리카노를 선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