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6년 7월 18일은 넥슨의 온라인게임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이 일어난 날이다. 논란의 근원은 본인이 SNS에 인증한 티셔츠 때문이다. 메갈리아4 측에서 여성 폭력 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법적 도움을 주기 위해 텀블벅을 통해 후원금을 모았고, 티셔츠는 후원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줬다.
‘GIRLS Do Not Need A PRINCE’ 문구는 왕자님의 도움이 항상 필요하던 전통적인 공주님의 이미지에 반대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반발하는 사람들은 메갈리아4는 메갈리아 측에서 파생된 커뮤니티라면서 해당 성우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SNS에 올린 티셔츠
클로저스 티나 성우가 이날 해당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리자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해당 성우는 굴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성우가 활동하는 게임은 하기 싫다면서 클로저스 유저들의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성우 교체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넥슨은 성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성우가 교체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는 점이다.
오히려 페미니즘 사이트에서는 해당 성우를 옹호하는 글들이 넘쳐나면서 넥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어난 것이다. 해당 성우를 교체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개인의 사상에 대한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성우 교체 찬성파는 해당 성우가 SNS에 자신의 정치적 표현을 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고,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성우 교체는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무엇보다 성우는 캐릭터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출시를 앞두고 캐릭터를 위해 성우는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티셔츠 또는 후원이 성우 본인이 조용히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티셔츠 입은 모습을 SNS에서 공개를 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특히 메갈리아는 범죄 커뮤니티라는 인식을 성우 교체 찬성파들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우 교체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익위원회 결론은
이같이 성우 교체 반대파와 찬성파가 혼재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지만 4년이 지난 2020년 국가권익위원회는 게임 업계에 여성혐오가 있다고 보고 ‘페미니즘 관련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은 여성혐오’라고 결론을 내렸다.
단순히 메갈리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성우를 교체한다는 것 자체가 여성 혐오에 기인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 논란은 현재에도 진행 중에 있으며 사회적 비용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