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8년 7월 31일은 지리산 근처에 위치한 계곡 및 인근 마을에 일어난 폭우 참사 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이날부터 8월 1일 사이 집중호우가 내렸다.
문민정부에서 벗어나 국민의정부 초기에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다소 충격을 준 사고였다. 게다가 100여명 정도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지리산 대참사’라고 불렀다.
시간당 145mm
이날 전남 구례, 경남 산청, 함양군, 하동군 일대 지리산권에 최대 시간당 145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에 계곡 등지에서 잠을 자던 야영객들과 계곡 인근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급격히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리산은 수많은 계곡이 있기 때문에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들었다. 문제는 기습호우로 인한 실종 및 조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국의 안일한 시설 관리와 야영객들의 안전불감증은 더해졌다.
이날 집중호우도 게릴라성 기습호우였다는 점이다. 중국 양쯔강으로부터 수증기가 서해를 건너면서 바닷물 수증기를 더욱 머금게 됐다. 그리고 지리산 줄이게 부딪히면서 한꺼번에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안전불감증
이날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참사라는 점이다. 단순히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로 보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안전수칙을 외면한 피서객들의 안전불감증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일한 재난 대처, 홍수방지시설의 부실공사, 늑장 예보 등 인재가 분명했다.
입산과 야영 금지 지역에 일부 피서객들이 몰래 들어가는 등의 안전불감증이 있었다. 집중호우가 내린 후 1~2시간 후에 겨우 대피방송을 시작했다. 여기에 경보장치들이 고장나 있었기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현재는 각 지자체별로 긴급재난문자라도 보냈지만 당시에는 그럴 수도 없었고, 휴대폰도 보급이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이날 이후 긴급재난경보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을 보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안전사고가 대폭 많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