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포도주
[역사속 경제리뷰] 포도주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8.2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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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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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포도주는 술 중에서 과일주로 가장 대표적인 술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부터 포도주를 식사로 곁들이면서 서양 음식 문화의 기본이 됐다. 다만 포도주는 맥주와 달리 과일 자체에 당과 효모를 동시에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효가 된다. 이에 인류보다 가장 먼저 포도주를 마신 동물이 원숭이나 코끼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구상에 인류가 처음 나타난 것은 약 200만년전이고, 포도는 700만년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포도주는 약 700만년 전부터 동물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포도주

기원전 7천년 무렵 캅카스 지방에서 포도 유물들이 출토됐고, 기원전 6천년경 포도주 양조 기구 등이 발견됐다. 따라서 신석기 시대 이전부터 인류는 포도주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포도주에 대한 기록은 수메르 길가메시 서사시에 있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 유물을 보면 포도주 제조 등을 알 수 있다. 성경에는 노아가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후 최초로 빚은 술이 포도주였고, 예수 그리스도가 최초로 행한 기족이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포도주와 관련된 신으로 디오니소스를 숭상했다. 그리고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이나 노동자들이 포도주 식초를 식수에 타서 포스카(Posca)라는 음료로 만들어 마셨다. 그것은 식수의 악취를 제거하고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세 접어들면서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포도주 산업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미사에 필요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성당이나 수도원에 포도나무를 재배하면서 유지했고, 포도주 생산을 했다. 일부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포도주를 생산하면서 남은 것을 판매해 부를 축적했다. 다만 포도나무가 재배된 지역이 남유럽이었기 때문에 북유럽 지역에서는 포도주 대신 맥주를 생산했다. 아울러 유럽은 물에 석회가 섞이게 되기 때문에 마시지 못하는 물이 된다. 이때 포도주 또는 맥주가 식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도주나 맥주만 마신 것이 아니라 물을 마시는 가운데 포도주와 맥주가 ‘보조’로 음용된 것이다.

포도주 소비 증가

16세기 이후 대항해 시대가 펼쳐지면서 서유럽에서는 부를 축적한 상류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고품질 포도주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포도주 산업 역시 성장했다. 포도주 산업은 포도나무의 품종 개량과 포도주 생산 기술의 발달을 가져왔다. 여기에 증류 기법이 도입되면서 포도주를 블랜디로 만들기도 하고, 스파클링 와인, 강화 포도주, 귀부 포도주 등 일반적인 포도주와 크게 다른 특성을 지닌 특수주조벙식으로 양조된 포도주가 등장했다. 현대 들어오면서 1930년대 미국에서 금주법이 발동되면서 포도주 산업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중산층이 증가하게 되면서 그에 따라 포도주 소비가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다양한 포도주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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