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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기
돈의 중요한 덕목? 겸손
돈은 삶의 필수품이지만 목적은 아니다
[파이낸셜리뷰] 인간은 돈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크게 세 가지 오류를 저지른다. 첫째로‘돈은 좋다는 오류’다. 돈은 인간을 기쁘게 하기 위한 존재라고 가정한다. 물론 돈을 소비할 때 느끼는 안락감, 과시욕 등을 무시할 수 없다.
어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다들 한다. 성경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두 번째로‘돈을 언제든지 벌 수 있다는 오류’다. 자신이 돈에 관심도 없고 돈 벌려고 노력하지 않을 뿐이라고 변명한다.
부자는 소비보다는 소유하는데 더 기쁨을 얻는다. 부자는 재산에 비해 검소한 생활로 구두쇠라고 여겨진다. 부자는 악하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들의 탐욕 때문에 생긴걸 까?
이런 돈에 대한 맹신이나 과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자라고 해서 모두 악이고 가난하다고 해서 선도 아니다. 세 번째는 ‘내가 번 돈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돈의 내가 잘한 것보다 사회적으로 운이 좋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빌 게이츠의 성공은 그의 재능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가 봉건주의 시대에 태어났거나, 20세기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면 오늘날 빌 게이츠가 될 수 없었다. 돈이 주는 풍요로움, 편안함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함께 누릴 때 의미가 있다.
▶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다.
“돈이 많으면 죄가 크고 돈이 없으면 슬프다”라는 말처럼 돈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라는 속담의 뜻은 힘들게 벌어도 쓸 때는 훌륭하고 값지게 쓰라는 의미다. 돈은 인간을 타락시키고 부정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돈을 쓰더라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항상 필요하다. 돈과 번영은 우리가 속한 사회가 주는 공동의 산물이다. 각자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부를 획득할 수 있지만, 그 바탕은 사회가 제공한 것이다. 록펠러는“우리 가문은 국가 경제 덕에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억만장자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부자의 품격에 공감했다.
교만은 악마의 정원에 피는 독초이다. 그 향기에 취해 수많은 사람이 독살되었고, 한 번 취하면 약이 없어서 결국 파멸로 이어졌다. 인간의 부는 가지면 가질수록 더 크게 누리고 부리고자 하는 욕심이 커진다. 교만에 빠지면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버릇이 생긴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싫어하며 살기는 어렵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예화 중. 어떤 부자가 디오게네스를 집으로 초청했다. 그에게 자신의 집을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정원과 집안 가득 보석 등을 자랑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때 별안간 디오게네스가 부자의 얼굴에 가래침을 '퉤!' 뱉고서 말했다.
"당신의 집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군요. 그래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가 가래침을 뱉을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교만과 위선으로 가득한 당신의 얼굴이 내게는 쓰레기통처럼 보이는군요."
▶ 돈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돈의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겸손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자신을 품위 있게 드러내는 방법은 바로 겸손이다. 자신을 낮출수록 더더욱 높아지는 힘이 겸손이다. 오늘날 빈부격차가 늘어나서 자본주의의 위협이 되고 있지만, 그 해결책은 '겸손(Humility)'에서 찾았으면 한다. 사람은 누구나 교만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돈, 능력, 아름다움도 겸손의 바구니에 담길 때 가치가 발휘된다. 언제나 겸손은 높고 빛이 나는 인간의 지혜이자 미덕이다.
돈은 좋은 하인이자 나쁜 주인이기도 한다. 돈이 바로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사람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산다. 기쁨도 행복도 그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돈은 이런 소명과 살아가는 기쁨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진정한 경제의 발전이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존경받아야 한다. 돈을 쫓는 인생이 아닌 소명을 찾는 겸손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빈곤하여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영국에서 장사를 할 때는 자라목이라 해도 나비넥타이를 매고
일본에서 장사를 할 때는 짝발이라 해도 게다를 신어라.
또한 중동에서 장사를 할 때는 아무리 더워도 차도르를 쓰고
한국에서 장사를 할 때에는 음치라 해도 아리랑을 부르며 장사를 하라.
장사꾼에게 딱 하나의 아부가 있다면 그 나라의 ‘문화’앞에서 바짝 꼬리를 내리는 것이다.”-만화 "열혈장사꾼"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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