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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한 청년이 자살 직전에 신부님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가정적 문제, 경제 파탄 등으로 자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부님은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깊은 동정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있네요. 그런데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시고 나서 죽으면 안 되겠습니까? “네, 뭐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죽기 전에 신부님이 필요하시다면, 제가 얼마 동안 신부님을 돕도록 하지요.”
그리고 신부님이 하는 일들인 집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주며,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청소하는 일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신부님 옆에서 도와 드렸습니다. 얼마 후에 그 청년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저에게 돈을 주셨든지, 제가 살 수 있는 집을 그냥 주셨다면, 저는 다시 자살을 생각했을 겁니다. 돈은 며칠만 지나면 다 썼을 것이고, 집이 있더라도 어차피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니까요. 그런데 신부님은 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제가 신부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니, 제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니, 신부님과 같이 일하고 섬기면서 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고, 이제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 ‘피에르 신부’는 가톨릭 사제, 레지스탕스와 국회의원을 지냈고 빈민 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공동체‘를 설립해 평생 빈민 운동에 힘쓴 분이다. 그 신부님의 책 『단순한 기쁨』에 나오는 경험담이다.
조선 중엽 의주 땅에 근심 걱정이 없는 무수옹(無愁翁) 노인이 살고 있었다. 열세 명의 자녀 모두가 효성이 지극했다. 그에 대한 소문이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임금인 나에게도 근심 걱정이 적지 않은데 근심 없는 노인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듣도 싶다” 무수옹을 불러들여 물었다. “정말 그대는 아무 걱정이 없단 말이오?”
“몸이 건강하고 먹고 입는 데 걱정이 없으니 마음에 거리낄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탄복을 하며, 무수옹에게 오색이 찬란한 구슬 하나를 선물로 내주었다.“ “내가 주는 정표이니 다시 만날 때까지 잘 간직하도록 하오”
“황공합니다.” 강 건너 배를 타고 가는 데 뱃사공이 “노인장은 어디를 다녀오십니까?” “궁궐에 가서 임금님을 뵙고 이렇게 선물까지 받았지요” 사공이 구경 좀 하겠다며 구슬을 만지다가 강물에 빠뜨려 버리고 말았다. “아이구, 이걸 죄송해서 어쩝니까? 귀한 물건인데…….”
무수옹은 깜짝 놀라 당황했지만 금방 체념한 듯 말했다. “어쩌겠습니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걸요” 사실인즉 임금이 아랫사람을 시켜서 구슬을 강물에 빠뜨리게 하여 노인에게 근심거리를 만들어 보기 위한 술책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임금이 무수옹을 부른다는 전갈이 왔다.
“전에 임금이 하사하신 구슬을 반드시 가지고 오시라고 합니다” 임금이 하사한 구슬을 소홀히 다루다가 잃어버렸으니 큰 벌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해서 열세 남매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걱정을 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무수옹이 말했다. “걱정들 말거라, 어떻게든 되겠지”
그때 무수옹의 맏며느리가 한자리에 모인 식구들의 음식상을 차리려고 생선을 사 가지고 왔다. 며느리가 무심코 생선 배를 가르는데 한 마리 뱃속에서 이상한 구슬이 또르르 굴러 나왔다. “이것 좀 보세요. 글쎄 생선 뱃속에서 이게 나왔어요”
그러자 무수옹이 “얘야! 바로 그거야! 그게 바로 임금님이 주신 구슬이란다”
임금은 아무런 걱정도 없는 얼굴의 무수옹을 보고는 “내가 준 구슬은 잘 가지고 왔느냐?” “물론입니다” 무수옹은 오색찬란한 구슬을 꺼내 내밀었다. 그러자 임금이 놀라 "아니 그 구슬은 강물에 떨어졌다고 하던데……” “그랬었지요
하지만 생선 뱃속에서 구슬을 되찾은 사연을 아뢰었다.
그러자 임금은 무릎을 치면서 탄복했습니다.
“하늘이 준 복을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소. 노인장은 과연 무수옹(無愁翁) 입니다.”
걱정은 자기 마음속에서 생겨난다. 걱정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걱정으로 말라 죽지 않기 위해서 실행에 힘써라. 걱정 근심이 없는 인생이 어디에도 없다. 걱정은 시간과 생각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전쟁 속에서도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너무 바빠서 걱정할 시간이 없다.”
걱정하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이 세상에 당신은 짧은 여행을 온 것이다.
잠시라고 하늘을 보고 장미꽃 향기를 맡아라.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