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꼭 대단한 응원이 아니어도, 굳이 값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은은하게 오래가는 온기가 그렇게 좋다. 딱 이만큼의 온기면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제법 고단한 어느 하루라도 말이다.”
하루하루 가차 없이 닥쳐오는 힘든 일상에 지쳤다면, 은은하게 번져오는 작가의 따스한 문장에 그만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라디오 DJ부터 기자까지, 방송을 삶으로 삼은 서효선 기자가 전하는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살면서 겪여온 밉지만 사랑스러웠던 과거의 경험들과 닮아있다. 작가는 고된 하루의 끝에서 사람에 의해 위로받은 힘과 나답게 사는 삶의 중요성을 완곡하게 전한다. 모든 삶이 최선이었다고, 내가 먼저 나를 인정해주는 단순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위로가 작가의 에세이에 담겨 있다.‘나를 잃지 말아달라’는 놀라운 당부는 차마 20대의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하고 따스하다. 마치 모두에게 당연히 내리쬐는 오후의 상냥한 햇살처럼.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있다. 제1장은 ‘나’를 사랑하면서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사는 법을, 제2장은 인생의 다방면에 걸쳐 ‘버티는 일’에 대한 작가의 고백과 경험이 담겼다. 제3장은 작가가 20대를 되돌아보며 다시 곱씹는 순간들과 감정들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제4장은 기자로서 직장생활을 하며 느꼈던 사소하지만 따뜻했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유를 돌아보게 한다.
최선을 다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내가.
“나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세상에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하는 존재는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잔뜩 웅크린 채로 나를 다독였다.
‘너무 다 끌어안고 살려고 하지 말자. 누가 뭐래도 매 순간 최선이었어.” p.41
▶지은이 서효선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자신의 이름 세글자가 브랜드가 되는 게 꿈인 사람. 어느 직업에도 꼭 맞지 않아 방황하던 20대를 지나며 스스로가 하나의 분야이자 장르가 되기로 했다. 스무 살 때 학교 아나운서로 시작해 기자 생활을 거치며 어느덧 10년을 뉴스와 함께 살았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내 이야기로 세상과 마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이 책은 그토록 오래 바라온 소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자, 가장 솔직한 고백으로 전하는 위로다. 페이지마다 눌러 담은 시간이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닿기를 소망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