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유저 위해 진입장벽 낮추면서도 다양한 빌드 구성 플레이 강점은 가져가
‘액션 슬래시’ 새로운 장르 구축…구르기 기능 추가, 스킬잼 장착 편의성 개선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조나단 로저스 총괄 PD, 직접 플레이하며 소통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글로벌 유저들을 사로잡았던 핵 앤 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의 정식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베일을 벗는다.
‘불편함은 없애고 매력도는 높였다’는 평가가 예상되는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신규유저도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은 낮추면서도 다양한 빌드 구성에 따른 플레이라는 기존의 강점은 고스란히 가져갔다. 구르기(회피) 기능도 추가돼 전투 몰입도를 더욱 높인 것이 눈길을 끈다.
29일 서울 성동구 보테가마지오에서 열린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개발사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총괄 PD 조나단 로저스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전작 대비 개선된 점과 차별화된 컨텐츠의 매력을 소개했다.
후속작인 만큼, 전작의 살벌한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액션 RPG의 컨트롤과 플레이 재미를 더해 ‘액션슬래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 스타일의 변경이라 볼 수도 있지만, 개발사의 조나단 총괄 PD는 ‘발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를 모두 사로잡기 위해 고민했음을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한상우 대표는 환영사에서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부터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한국 서비스를 진행했다”며 “해외 시장의 우수한 개발사들과 한국 서비스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해볼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사업본부장은 전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이 출시 11년이 지났음에도 지속적인 컨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전세계 유저로부터 인정받고 있는데다가, 후속작인 패스 오비 엑자일 2는 보다 성공적으로 진화했다며 “고퀄리티 그래픽을 추구하고 액션 진화도 잘 해냈다. 단점이었던 편의성 문제를 매우 잘 개편한 만큼, 사업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디아블로와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패스 오브 액자일은 다소 ‘어렵다’는 평이 많았던 만큼, 신규 유저 공략을 위해 접근성은 확보하면서도 기존의 유저들이 실망하지 않는 선에서 보완‧발전을 거듭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과거 패스 오브 엑자일 1 서비스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자책했던 부분이 성우 더빙까지 해야 하나. 오리지널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해서 한국성우 섭외 자체를 안했었는데, 게임을 좀더 즐기기 위해 성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음성더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개발사와의 소통을 거쳐 한국 팬들을 위한 자체 한정판 굿즈를 제작해 다이어리‧굿즈‧키링 등을 준비했으며, 스트리머 육성 프로그램 등의 행사도 마련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PC와 콘솔로 서비스 되며, 게임 내 구매내역이 두 게임 간 공유되는 만큼, 1에서 구매한 것을 2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7일 얼리 액세스 서버가 오픈되며,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PC방에서 무료 플레이가 지원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얼리 액세스 하루 전인 12월6일 전야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당일인 7일부터 8일까지 오픈런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패스 오브 액자일 2는 6개의 캠페인, 100개의 독특한 환경, 600여 종의 몬스터와 100종의 보스로 구성됐다. 얼리 액세스 때는 50종의 보스만 만날 수 있지만 정식 오픈 이후에는 100종의 보스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12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육성할 수 있고, 각 클래스는 3개의 전직 클래스를 보유해 총 36개의 전직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 얼리 액세스에서는 ▲몽크 ▲워리어 ▲레인저 ▲머서너리 ▲위치 ▲소서리스 등 6가지 클래스에서 선택 가능하다.
또한 장비에 일일이 ‘스킬젬’을 장착해서 사용해야 했던 전작과는 달리 별도로 구현된 스킬 창에서 획득한 ‘스킬젬’을 사용해 원하는 스킬을 등록‧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신규 유저라면 추천 시스템으로 난이도를 낮추고, 기존 유저라면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모든 스토리를 완료한 이후 즐길 수 있는 ‘엔드게임’ 콘텐츠는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또다른 묘미다. 엔드게임에서는 지도장치를 사용해 월드맵 아틀라스를 볼 수 있고, 두 번 다시 똑같은 구조를 볼 수 없는데다 어떤 몬스터를 만날지도 모르는 새로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보스들이 고유의 디자인과 공격패턴을 갖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매출 규모 기대치와 추가 업데이트 계획, 디아블로 라이크라는 평가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질의가 쏟아졌다.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본부장은 “아직 매출 추정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작 대비 게임 내 개선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많은 유저들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작 때와는 달리 인지도도 높아졌고, 열성 유저층이 존재하는 만큼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개발사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총괄 PD 조나단 로저스는 디아블로 라이크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내부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디아블로 덕분에 생길 수 있었던 게임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디아블로가 있었기에 엑자일도 있었다는 생각”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나단 PD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복잡성 자체를 단순화 시키는 형태로 디자인했고, 앞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갈 생각이라 말했다. 장르를 진화시켜야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액션에 더 집중한 것이 한국 유저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전작을 모르더라도 서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적다는 설명이다. 원작에서는 스토리텔링이 다소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2에서는 스토리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조나단 PD는 국내 게임이면서 핵 앤 슬래쉬 MMORPG인 ‘로스트아크’를 언급하며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봤던 게임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게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던 게임이고 스팀에서 곧바로 100만명 유저수 찍었는데, 한국에서 흥행한 게임도 글로벌에서 즐길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글로벌에서 통하는 패스 오브 엑자일 2도 한국시장에서 통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