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J헬스케어, JW생명과학, 신라젠 등 줄이어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 기업은 향후 바이오 업계를 재편할 수 있을 만큼 덩치가 거대하고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IPO 성패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일등공신이 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가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 12일 국내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오는 11월에 상장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이후 벤처기업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주를 이뤘던 바이오 섹터가 자본력이 막강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7조원 이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이후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약 13조원)을 뛰어 넘어 바이오 업계의 최대어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에 이어 CJ헬스케어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정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광복절 특사로 사면 결정했다. 오너 공백을 겪은 CJ그룹은 산적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중 CJ헬스케어의 기업공개가 급선무이다. CJ헬스케어는 비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제약사 매출 순위 10위권에 속해 있다. 대표 제품 ‘컨디션’은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이다.
CJ그룹은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연초 CJ헬스케어의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바 있으나, 주관사들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그룹의 결정을 기다리며 실사일정을 미루고 있었다.
또한 국내 최대 수액 생산 업체인 JW중외그룹의 JW생명과학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상장 작업이 순풍을 탔다. 이달 내 예심 심사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늦어도 10월 상장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라젠이 선봉장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장외 주식시장 최대어인 신라젠은 현재 장외 매매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 2300억원에 달한다.
투자업계는 신라젠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선택한 신라젠은 지난 5월 기술성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오는 9월 예비심사를 추진하고, 올해 말 공모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내 상장이 목표이다.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 ‘램시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실적도 급개선 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402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성장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동후디스와 에이프로젠, 신신제약, 하나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 중소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경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IPO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대형사의 상장으로 관련 섹터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향후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신라젠 같은 대형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부정적일 경우 후발 주자들의 자금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올해 IPO의 결과가 향후 바이오·제약 업계 전반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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