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섬유·의목 종목은 ‘난항’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공단의 주요 관심종목은 화학과 자동차, 제약 등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투자를 확대한 기업은 총 86곳으로 조사됐다.
또 공시의무 기준인 지분율 5%를 넘어 신규로 공시하게 된 종목도 22곳이었으며, 비중 확대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55%로 시중금리의 약 2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이 12곳, 자동차가 11곳, 제약이 10곳으로 특히 눈에 띄었다.
기존 화학주 가운데 2% 이상 비중을 확대한 종목은 대한유화와 금호석유, 롯데정밀화학, 남해화학 등이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말 5.01%였던 지분율을 8.16%까지 확대했으며, 금호석유는 2.71% 비중을 늘려 12.04%로 10% 이상 보유 종목이 됐다.
올해 화학주는 시장에서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아 앞으로 주가상승 기대가 큰 종목이다. 금호석유(37.24%) 한솔케미칼(35.43%) 등 6개 기업은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SKC와 남해화학 등은 -14%대로 부진했다.
자동차 관련 종목도 올해 국민연금의 주목 대상이다. 지난해 말 7.88%를 보유했던 만도는 올해 3.74% 지분을 추가 매입해 현재 11.62%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만도는 올해 국민연금이 비중을 확대한 종목 가운데 63.75%라는 최고 주가상승률을 보여줬다.
국민은금은 현대모비스 지분도 2.01% 늘렸다. 또 타이어 생산 기업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도 나란히 지분을 확대했고, 이 회사들의 주가도 44% 이상 올랐다. S&T모티브와 상신브레이크, 한국단자 등도 꾸준히 지분매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향후 전장부품업체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약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일양약품은 5.14% 지분을 취득하며 신규로 공시의무가 발생됐다.
종근당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3% 넘게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률도 대체적으로 양호하다. 한미약품(-19.23%)과 서흥(-4.12%)을 제외하면 국민연금이 대량 보유한 제약 종목은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대원제약이 17.40% 오르며 제약주 중 성과가 가장 좋았고 대웅제약 부광약품과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13% 이상 상승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국민 실생활과 직접 연관된 식료품 업종에서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삼양사(5.05%)를 공시의무 명단에 새로 편입하고 풀무원(9.93%) 등 7개 종목은 지분을 확대했다.
아울러 10% 넘게 보유하고 있는 동원산업만 유일하게 올해 주가가 상승(8.88%)했을 뿐 동원F&B(-42.11%)와 농심(-26.39%) 등은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다.
이와 함께 업황 부진으로 고전 중인 섬유·의복 업종도 비중 확대 규모도 미미하고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LF와 영원무역은 올해 각각 1.01%, 0.20% 지분이 확대했지만 주가는 13% 이상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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