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올해 상반기 저금리와 경제난으로 저신용자의 가계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저축은행들의 영업이익이 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지면서 서민층 고객들이 대거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넘어간 영향으로 해석된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월말 기준 대출금은 39조 4696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32조 1673억원) 대비 22.7%(7조3023억원) 증가했다.
또 대출금과 현금·예치금, 보유 유가증권 등을 포함한 전체 자산은 같은 기간 40조 1915억원에서 47조 5328억원으로 18.3% 늘어났다.
연체율은 7.7%로 지난해 동기(11.6%) 대비 3.8%p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4.6%에서 8.7%로 5.9%p, 가계대출 역시 7.5%에서 6.4%로 1.1%p 각각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 가운데 가계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11.0%에서 9.5%로 감소하는데 그쳐 금융감독원이 비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신용 대출 등의 취급규모와 연체율 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자산증가 속도조절,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부실위험 축소노력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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