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현재 코넥스 시장에 진입해 있는 핀테크 전문기업 피노텍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빠르면 올해 말 이전 상장과 자금 조달에 성공해 본격 해외 진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7일 피노텍는 기업 가치 제고와 자금 조달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정하고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피노텍이 개발 중인 '비대면 담보대출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피노텍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이전 상장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와 관련 피노넥은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 평가 전문기관인 NICE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에서 각각 'BBB'와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비대면 담보대출 솔루션과 비대면 금융거래 통합 솔루션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피노텍은 그 동안 전자등기 솔루션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해 왔으며, 최근 자필서명인증과 로봇카운슬링 솔루션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핀테크 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했다.
자필서명인증은 순서와 압력, 방향, 좌표, 시간, 터치 횟수, 속도, 최종 서명 등 8가지 분석 방법으로, 실시간 입력되는 서명을 인식해 본인을 인증하는 솔루션이다. 모바일 화면에 간단한 자필서명만으로 본인 인증 절차가 마무리된다.
또 로봇카운슬링은 금융거래 시 발생하는 다양한 질문을 자동으로 답해주는 인공지능 상담 솔루션으로, 계좌 개설과 조회와 이체, 대출 등 금융거래 서비스를 영업시간과 무관하게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
자필서명인증과 로봇카운슬링은 지점 구축과 상담원 고용 등에 소요되는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이 점이 중국과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금융업계에서 피노텍의 기술을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피노텍은 최근 독일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피노텍은 지난달 독일 DAX 상장사인 핀테크 그룹과 '피노텍유럽'을 설립하고 지분 49%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피노텍은 자사의 비대면 금융거래 솔루션을 제공하고, 신규 계좌 1개당 일정 수수료를 지급받는 러닝게런티 방식의 수익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공략에 앞서 포르투갈 핀테크 회사인 '핀투갈'(Fintugal)로부터 제 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5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같은 언어권의 일부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 1억 계좌를 만들려고 하면, 하루 콜센터로 30만여개의 질문이 올 것으로 추정된다"며 "5분씩 통화한다고 가정하면, 상담원 만 명이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점이 없는 은행 시대가 올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은 피노텍의 솔루션을 글로벌 은행들에게 공급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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