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의 급정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택배업계 가운데 국내 4위 업체인 로젠택배를 인수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매각자인 베어링PEA는 로젠택배 지분 100%와 KGB택배 지분 75%를 CVC캐피탈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조건에 관한 협상을 마쳤다. 이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서(SPA)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는 CVC캐피탈 임석정 한국 회장은 JP 모건을 떠나 자리를 옮긴지 지 1년만에 내린 첫 투자 결정이다. 이번 인수 가격은 3000억원 초반에서 결정됐다.
아울러 매각자인 베어링PEA는 지난 2013년 미래에셋운용PEF로부터 로젠택배를 1580억원에 인수한 뒤 이번 매각으로 약 15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로젠택배는 시장 점유을 10%를 차지하며 국내 택배업계 4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3억원과 258억을 기록했다.
최근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로 매출과 이익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편승해 베어링PEA는 올해 초에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M&A 시장에 내놨다.
1차 매각 때만 해도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과 UPS가 참여해 업계 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모두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베어링PEA는 매각 대신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CVC캐피탈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 의향 타진으로 지난 7월부터 2차 매각 협상이 재개됐다.
당시 CVC캐피탈과 어피니티에퀘티파트너스 등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로젠택배 매각은 막판 칼라일이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어링PEA는 칼라일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어 기대를 버리고 즉시 CVC캐피탈과 적극적인 협상 재개를 통해 이번 결과를 이끌어냈다.
CVC파트너스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로 임석정 회장은 CVC캐피탈 취임 후 1년 만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며 “현재 동양매직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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