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과 후보 사퇴 맞은 위기의 바른정당
탈당과 후보 사퇴 맞은 위기의 바른정당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11.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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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지위 상실 위기·전대 실시도 불투명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후보 제2차 경선토론회 모습/출처=바른정당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바른정당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6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조만간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지게 됐고,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 후보자 세명이 전대 연기를 주장하며 사퇴하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김무성 의원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국회의원 9명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창당 285일 만에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김무성 의원(6선)을 강길부·주호영(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이상 3선) 정양석·홍철호(이상 재선)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데 이어 9일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영우 의원은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파의 집단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분당이 현실화한 것은 물론, 의석수가 20석에서 11석으로 줄며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또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자유한국당(116석), 국민의당(40석) 등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무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문 정부의 북핵 위기에 대한 대응이 너무나 잘못됐고, 포퓰리즘도 너무 심각해서 이것을 막아달라는 보수 국민층의 요구를 저희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모든 비난을 다 감수하더라도 현시점에서는 보수가 통합해서 문재인 정부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 들기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11·13 전당대회 연기 및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당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대 출마를 선언했던 박인숙(재선)·정운천(초선) 의원과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은 전대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들 3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밤 의총에서 한 달 간 전당대회 연기를 대다수가 찬성했는데도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로 당이 쪼개지는 것이 예상되는데 전대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저희는 바른정당 창당정신에 따라 개혁보수의 길을 가야 한다”며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사퇴로 바른정당이 쪼개지지 않고 단합된 계기를 마련하여 당을 살릴 수 있다는 충정의 마음으로 후보를 사퇴한다”고 했다. 이들의 후보직 사퇴로서 바른정당 당 대표 후보자는 유승민(4선), 하태경(의원)과 정문헌(재선) 전 의원 등 3명만 남게 됐다. 4명 정원의 선출직 인원을 채우지 못하게 돼 전대 실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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