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힘들다던 보험사의 순익은 급증했을까?”

보험사 순익, 1~9월 누계 총 1조 늘어

2018-11-16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매년 어렵다고만 외치는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9월까지 누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보험사들의 보험지급액은 늘어난 반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배당 등 투자 영업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의 당기 순익은 3조8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446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료 수익은 4.5% 감소하고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11.4% 증가해 보험 영업 손실이 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 등 투자 영업 이익이 6600억원에 육박해 이를 상쇄했다는게 생보협회 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익은 3조5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5087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8%로 손익분기점인 80% 이하를 기록해 부문 손익이 3145억원 증가했으며, 투자부문에서는 부동산 처분 이익이 1605억원 늘었다. 이 기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81조73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조9196억원)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 수입보험료는 139조8700억원으로 보장성·자동차보험은 늘었지만 저축성보험이 크게 줄어 0.7% 소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오는 2021년 도입 예정되면서 생보사들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3.4% 증가하고 저축성보험 부문은 11.2% 감소했다. 손보사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58조1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조9258억원) 늘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동기(0.86%)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92%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9%로 전년 동기(8.37%) 대비 1.12%포인트 개선됐다. 생보사의 수익성은 7.33%, 손보사가 13.91%의 수익성을 기록해 손보사가 생보사 보다 6.58%포인트 더 좋게 나타났다. 9월말 기준 총자산은 1092조원으로 전년 동기말 기록한 1023조원 대비 6.7%(약 69조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08조원으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이 늘어 전년 동기 기록한 110조원 대비 1.9%(약 2조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자기자본이 감소했다”며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중장기 경영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