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서비스 개발없이 수수료 인상에만 치중”

2017-09-27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2% 감소해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없이 송금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 인상에만 치중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495조원으로 2014년 458조원 대비 3700억원(7.9%)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5천억원으로 2014년 6조원 대비 2조 5000억원(42.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수수료 인상이 당기순이익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올 초 하영구 은행연합회회장은 신년사에서 “업무대행 중심의 수수료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각종 서비스를 강화해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을 발굴·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올해 국내은행의 수수료 내역을 보면 이런 발언 취지가 무색하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은 송금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각각 1000원과 200원 인상했다. KEB하나은행도 자동화기기 영업시간 기준 수수료를 100~200원 올렸고 KB국민은행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기기이용별, 영업시간별 100~200원 인상했다. 더불어 NH농협은행 역시 기업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양 은행간 면제했던 송금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해영 의원은 “국내은행이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수익보전을 위해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안된다”며 “해외진출,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에서의 수익 확대 모색이 필요하고 금융당국은 수수료 원가를 분석해 수수료 인상의 적정성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