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한다
2018-11-27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코넥스에 상장중인 엔지켐생명과학(엔지켐)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은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확정받았다. 이르면 다음달 수요예측 및 청약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엔지켐의 시가총액은 3718억원 수준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난 9월과 비교해 2달여간 43.1% 증가했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77만주로, 엔지켐의 현재 거래가격을 대입하면 공모를 통해 최대 41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엔지켐은 지난 9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 등 고등급을 획득하며 이전 상장을 예고한 바 있다.
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 'BBB' 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에게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이 주어지는데, 기술성 평가 결과가 사실상 기술특례상장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EC-18'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엔지켐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하에 'EC-18'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EC-18'은 항암치료 등으로 호중구 수치가 감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치료제다.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돼 기존 피하주사용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EC-18'은 출시 후 77억달러(약 8조3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기존 피하주사용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EC-18'의 적응증을 구강점막염으로 확대하며 시장성을 높였다.
현재 인두암과 구강암 등 두경부암 환자의 약 95%가 화학 및 방사선 항암치료 후 구강점막염을 경험하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엔지켐은 'EC-18'를 앞세워 26억달러(약 2조8200억원) 구강점막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손기영 엔지켐 회장은 “장기간 코넥스 시장에서 '대장주' 자리를 지키면서 관심을 모은 만큼, 공모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공모 및 자금 조달을 계기로 'EC-18'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